[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타 기업에 인수될 경우, 신용등급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금호그룹보다 재무구조가 우수한 기업이 인수자가 되면, 유사시 지원 가능성이 높아지고 회사채 발행·은행차입 등 자본시장 접근이 지금보다 수월해질 것이란 판단이다. 또 3자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기업 매각이 이뤄지면 증자에 따른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도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호산업은 채권단과 협의를 거쳐 동사 지분 매각을 결정했다고 지난 15일 공시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보군으로 SK, 한화, 애경, CJ, 롯데, 신세계, 호텔신라 등이 거론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A350 항공기 [사진=아시아나항공] |
아시아나항공 지분 매각 결정에 따라 유동성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원종현 한신평 실장은 "MOU체결과 함께 아시아나항공에 대규모 자금지원이 이뤄질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단기 자금에 대한 대응력이 강화돼 유동성 위험이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당장 오는 25일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5000억원 규모의 긴급자금을 요청했다.
대주주 변경에 따른 기업 신뢰도 역시 크게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박소영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아시아나항공 대주주 변경에 따른 시장신뢰 회복에 자본시장 접근성도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큰 폭의 재무구조 개선이 이뤄진다면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9일 65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계획했지만 주관사가 이를 거부하면서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한신평은 지난달 22일 한신평은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하향검토' 에 등재했다. 회계정보에 대한 신뢰성 저하와 이로 인한 유동성 위험 부각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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