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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대선 '코미디언' 출신 젤렌스키 압승 예상..포로셴코 대통령 패배 인정

기사등록 : 2019-04-2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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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21일(현지시간)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코미디언 출신으로 정치 경험이 전무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41) 후보가 압승을 거둘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나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이 인용한 2개의 전국 출구조사에 따르면 젤렌스키 후보는 73%의 득표율을 얻어 재선에 도전하는 페트로 포로셴코(53) 대통령의 득표율 25%를 크게 앞지를 것으로 조사됐다.

코미디언 출신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후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가 자신의 선거 캠프에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손가락으로 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3.31. [사진= 로이터 뉴스핌]

포로셴코 대통령은 출구조사에서 50%포인트 정도 득표차가 나자 패배를 선언했다.

젤렌스키 후보는 지지자들에게 승리를 선언,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아직 공식적으로 대통령이 아니지만 우크라이나의 시민으로서 나는 소련 이후의 모든 국가에 우리를 보라고 말할 수 있다. 무엇이든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명 코미디언 출신으로 인기 TV 드라마 '국민의 종'에서 주인공으로 대통령 역을 맡아 국민배우로 부상한 젤렌스키 후보는 부패하고 무능한 기성 정치인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에 기대어 돌풍을 일으키며 결선에 진출했다.

AP통신은 정치 경험이 전무한 그가 돌풍을 일으킨 것은 우크라이나 정치 시스템에 수혈을 원하는 국민들의 열망을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앞선 1차 투표에서 젤렌스키 후보는 30.2%의 득표율을 얻어 1위를 차지했으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해 당시 득표율 16.0%를 기록한 포로셴코 대통령과 승부를 겨루게됐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좌)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회담 중 악수하고 있다. 2019.01.21. [사진= 로이터 뉴스핌]

5년 전 당선된 포로셴코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교회를 러시아 정교회의 관할에서 벗어나 독립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는다.

하지만 그의 임기 시절 우크라이나가 경제난에 빠지고, 국민 생활 수준이 급격히 하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젤렌스키 후보는 대선운동 당시 이 점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고, 정치권의 부패를 근절하겠다고 약속했다.

젤렌스키 후보는 포로셴코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친(親)서방 노선을 내세우고 있어 우크라이나에서 대외 정책의 커다란 변화가 예상되지는 않고 있다.

다만 러시아에 병합당한 크림반도의 반환과 친러시아 분리주의자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수복하기 위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더욱 적극적으로 협상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약 1만3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돈바스 지역의 내전을 종결 짓겠다고 공약한 것과 관련, 미국과 유럽연합(EU), 러시아는 그의 행보를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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