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영수 기자 = 정부가 강원도 산불 피해 농업인들이 빠른 시간내 정상적인 농업활동을 회복할 수 있도록 맞춤형 영농지원과 함께 복구비를 신속하게 지원할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는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아 강원도 동해안 산불 피해지역 농업인에 대해 맞춤형 긴급 영농대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산불 피해 농업인들은 볍씨는 물론 농기구, 자재, 일손 및 자금 등 전반적인 난관에 부딪혀 이대로라면 올해 농사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힘겨운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산불 피해 농업인들이 정상적인 농업활동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맞춤형 영농지원과 함께 이달 말까지 피해복구비를 신속하게 지급할 계획이다.
◆ 볍씨·농기구·일손 부족 맞춤형 지원
우선 생업인 농사를 포기하지 않도록 올봄 벼 모내기를 차질없이 지원할 방침이다. 강원도 지역은 통상 5월 초부터 모내기가 시작된다. 그 전에 4월 중순에는 볍씨 소독과 싹틔우기 등 준비를 끝내야 한다.
이번 동해안 산불로 가장 피해가 많은 강원 고성군의 경우 농가 64곳에서 볍씨 6914kg가 소실됐다. 이중 21곳에는 볍씨 1810kg를 지원했고 나머지 43곳은 농가가 선호하는 오대벼 품종으로 3만1000상자(종자 6200kg)를 육묘해서 5월 초순 무상 공급할 예정이다.
[속초=뉴스핌] 최상수 기자 = 고성·속초 지역 화재 발생 4일째인 지난 7일 강원도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 인근에서 한 주민이 타버린 집터를 바라보고 있다. 2019.04.07 kilroy023@newspim.com |
강릉지역은 정부가 보유한 볍씨 640kg 공급과 함께 1만1500상자를 육묘해서 강릉·속초 피해 농가에 무상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농기계·농기구와 농작업 일손 부족에 대비해 현장수요 맞춤형 대응체계를 갖추고 있다. 농기계는 이달 8일부터 농기계조합(25개반 50여명) 및 지역농협(4개반 8명)에서 현지 농기계 A/S반을 운영해 무상으로 수리해 주고 있다.
농기계 임대사업소(지자체) 및 농기계은행(농협), 민간업체 보유 홍보용 농기계를 우선 임대해 줌으로써 현장에서 필요한 트랙터 등 농기계가 바로 투입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더불어 피해가축에 대한 질병치료와 축사·기자재 복구를 통해 축산농가의 재기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축산시설·기자재 복구를 위해서는 축사시설현대화자금 56억원을 피해농가에 우선 지원할 예정이다.
◆ 경영회생자금·농신보 대출 통해 복구비 지원
정부는 또 산불피해 농업인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경영안정자금을 긴급 지원하고 있다.
피해 이전에 지원된 농축산경영자금은 상환기간 2년 연장, 이자(2.5%) 면제 조치를 했으며 지자체와 지역농협에서 신규 경영자금 대출을 희망하는 피해 농업인을 대상으로 직접 수요조사를 진행중에 있다.
또한 향후 3년 이내 상환기일이 도래하는 농업용 대출금이나 협동조합 경제사업 채무에 대해 1% 금리로 전환해 주거나, 신규로 대출(3년 거치, 7년 분할상환)해 주는 경영회생자금도 지원 중이다.
담보가 부족한 농업인에 대해서는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에서 기존 대출의 보증기간을 1년 연장하고, 신규 대출금 3억원까지 전액 보증이 가능하다.
[속초=뉴스핌] 최상수 기자 = 고성·속초 지역 화재 발생 4일째인 지난 7일 오전 강원도 속초시 장사동 장천마을 인근에 산불로 까맣게 타버린 트럭이 남아있다. 2019.04.07 kilroy023@newspim.com |
더불어 농기계를 포함해 농작물과 가축, 농업시설 등 피해 항목별 실질적인 복구비용은 태풍·호우와 같은 자연재난에 준해서 지원할 계획이다.
정부는 현재 강원도의 자체조사 및 중대본의 합동조사 결과를 토대로 농업부문의 피해 복구비를 산정하고 있으며, 이달 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심의·확정 후에 농업재해대책비로 지원할 예정이다.
김종훈 농식품부 차관보는 "매주 간부공무원을 강원 동해안 피해지역에 파견해 긴급 지원대책 등에 대한 추진상황을 철저히 점검할 것"이라며 "지자체와 지역농협, 농산물품질관리원과 긴밀히 협조해 추가적인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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