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베트남 정보기술(IT) 업계가 소프트웨어 위탁 제작에서 벗어나 인공지능(AI)과 핀테크 등 다른 기술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고 베트남 언론 VN익스프레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베트남은 재작년보다 11.6% 늘어난 35억달러 규모의 소프트웨어를 수출했다. 지난 수 년간 인텔과 IBM 삼성디스플레이, 노키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해외 IT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아웃소싱 업체로 베트남 기업들을 택해왔다.
하지만 IT 채용기업 톱데브(TopDev)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현지 기업들은 다른 분야에도 진출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특히 AI 분야에 대한 진출이 활발하다. 대형 기술기업 FPT와 통신 대기업 비엣텔, 온라인 대형업체 VNG는 최근 수년간 AI를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이에 더해 빈그룹은 AI 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베트남 AI 엔지니어들의 몸값도 비싸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엔지니어나 기계학습 엔지니어는 월 1678달러(약 192만원)를 버는데, 이는 숙련 IT 개발자들의 평균 월급 1318달러보다 21% 많은 것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핀테크 분야에서도 베트남 기업들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특히 핀테크는 베트남에서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모바일결제 서비스가 보편화하면 베트남의 현금결제 건수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10월 전자결제 업체 모카는 차량호출업체 그랩과 손잡고 탑승료 지불에 전자결제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다. 또 다른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업체 모모의 사용자 수는 지난해 기준 1000만명에 달했다.
다만 베트남의 핀테크 업체 수는 다른 국가에 비해 적은 편이다. 아직은 경쟁 강도가 낮은 만큼 대기업이나 스타트업 업체들에 기회가 존재한다고도 말할 수 있는 셈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서 핀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수는 64여곳에 불과한 반면,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는 각각 490곳, 262곳으로 조사됐다. 말레이시아는 196곳이다.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원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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