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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남녀 갈등유발 영화 NO! 경각심 느끼길"…라미란·이성경 '걸캅스'

기사등록 : 2019-04-3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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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유쾌한 콤비물을 통해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우리사회에 경종을 울린다. 영화 ‘걸캅스’가 30일 언론시사회를 통해서 베일을 벗었다.

‘걸캅스’는 48시간 후 업로드가 예고된 디지털 성범죄 사건이 발생하면서 시작되는 코믹액션물이다. 경찰마저 포기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뭉친 걸크러시 콤비의 비공식 수사를 다뤘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배우 최수영(왼쪽부터), 이성경, 라미란, 정다원 감독이 30일 오후 서우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걸캅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19.04.30 kilroy023@newspim.com

정다원 감독은 이날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3년 전쯤 제게 (연출할) 기회가 왔다. 어떡하면 여성 콤비물을 재미있고 거칠게 보일 수 있을까 고민하다 디지털 성범죄 관련 뉴스와 탐사 채널을 봤다. 그러면서 이런 범죄가 만연해 있고 범인을 잡기도 어려우며 검거해도 미약한 처벌을 받는 걸 알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근 (승리, 정준영) 사태에 대해서도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근데 유명 연예인들이 연루돼있어서 이슈가 되는 거지 사실 저희 모두 알고 있던 범죄”라며 “그들을 잡는 과정을 저희가 유쾌하고 통쾌하게 보여줄 수 있다면 관객들도 경각심뿐만 아니라 통쾌한 형사물을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출연 배우들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라미란은 전직 전설의 형사였지만, 현재는 민원실 퇴출 0순위 미영으로 분했다.

'걸캅스'가 첫 주연작인 라미란은 “첫 주연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떨린다. 제가 해낼 수 있을까 싶었다”며 “다들 어떻게 봤는지 묻고 싶다. 제가 걸어야 할 길이면 걷고 그에 대한 평가도 달게 받고 싶다. 한마디로 무척 떨린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영화에서 선보인 강도 높은 액션신을 놓고는 “조금 더 시원하고 통쾌한 액션을 하고 싶었는데 잘 표현됐는지 모르겠다. 액션은 처음 도전한 거였는데 재밌었다. 앞으로도 몇 작품 더 도전할까 고민 중이다. 반응을 봐야겠지만, 아마 대중은 더 센 액션을 기대할 듯하다. 몸을 만들어 놓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배우 라미란이 30일 오후 서우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걸캅스'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9.04.30 kilroy023@newspim.com

이성경은 민원실로 밀려난 현직 꼴통 형사이자 미영의 시누이 지혜를 연기, 라미란과 호흡을 맞췄다. 이성경은 “선배와 같이 작품을 하게 돼 영광인데 콤비라 더 행복했다. 영화를 찍는 내내 도움을 주고 친구가 돼줬다. 좋은 파트너가 돼 지혜가 잘 만들어질 수 있었다. 선배가 없었으면 아무것도 못했을 것”이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두 콤비만큼 활약한 이는 또 있다. 욕설 9단 민원실 주무관 장미를 열연한 최수영이다. 그는 “욕설 대사는 잘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감독님이 걱정하시면서 촬영 날까지 거칠게 살다 와달라고 주문했다. 물론 걸그룹이라 욕설 연기가 부담스러웠지만, 반전의 기회가 주어진다는 게 장점 아닌 장점이라 선택했다”고 밝혔다.

최근 불거진 페미·여성혐오 논란과 시나리오 유출에 대해서는 다시 정 감독이 마이크를 잡았다. 정 감독은 “남녀 갈등을 유발하는 영화는 아니다. 논란을 봤는데 개인적으로는 재밌더라. 요즘 시대가 예민한 것 같기도 하다. 우려하는 분도 일단 영화를 보고 판단해달라”면서도 “이번 논란으로 배우들 이미지에 타격을 줄까 걱정이다. 영화는 영화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라미란은 “영화에는 성범죄 피해자로 여성분이 많이 나오는데 남자도 많다고 들었다. 모든 피해자가 용기내 숨지 말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무의식 상태에서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자각 정도만 있었으면 좋겠다. 거창한 메시지를 전하기보다는 한 번쯤 ‘남 일이 아니구나’ 경각심을 느낀다면 우리 영화는 성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걸캅스’는 오는 5월 9일 개봉한다.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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