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권민지 수습기자 = 성장세가 뚜렷한 니트릴 라텍스(NB라텍스)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화학업계가 움직이고 있다. LG화학은 말레이시아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24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니트릴 라텍스와 관련해 "말레이시아 진출 등 옵션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니트릴 라텍스는 합성 고무의 일종으로 의료용 장갑의 원료다. 최근에는 조리용, 청소용, 머리염색용, 실험용 등 일상용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천연 라텍스와 달리 알레르기 반응이 없어 인기다.
LG 트윈타워 [사진=LG] |
니트릴 라텍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높게 평가된다. LG화학은 니트릴 라텍스 시장이 향후 5년간 연 평균 10%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라텍스 장갑의 글로벌 수요도 2015년 연간 890억장에서 2020년 2000억장으로 2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문원주 LG화학 석유화학 경영관리부문 담당은 지난달 24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작년 니트릴 라텍스 시장 수급률이 100%에 가까웠다"며 "글로벌 공급이 늘어 수급률이 올해는 90% 정도로 하락할 수 있지만 수요 성장이 가팔라 내년에 바로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뚜렷한 성장세에 반해 니트릴 라텍스를 생산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해외에서는 영국 신토머, 중국 난텍스, 일본 제온 3곳이, 국내에서는 LG화학과 금호석유화학이 생산 중이다. 선제적 대응을 통한 시장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이유다.
LG화학은 여수에 위치한 공장에서 연간 17만톤의 니트릴 라텍스를 생산하고 있다. 니트릴 라텍스 글로벌 1위인 금호석유화학이 연간 40만톤 생산능력의 설비를 연간 55만톤 생산능력의 설비로 증설 중인 것과 비교하면 적은 생산량이다. 이에 실적발표에서 언급한 말레이시아 진출이 니트릴 라텍스 설비 증설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LG화학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진출을 고려한다는 것은 설비 증설, 사업 협력, 공급처 확보 등 여러가지 옵션을 포함하는 표현"이라며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는 영국 신토머, 일본 제온 등이 진출해 있는 라텍스 장갑 최대 생산지다. 라텍스 생산을 위한 인프라와 시장 확보에 용이해 LG화학이 말레이시아를 니트릴 라텍스의 거점으로 고려 중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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