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원달러 환율이 한 때 1180원을 돌파하면서 정부의 움직임이 분주해 지고 있다. 정부는 외환시장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급격한 변동이 발생하면 안정화 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10일 오전 서울 외환시장 원달러 환율은 1178.00원으로 출발해 오전 9시21분 1181.40원까지 올랐다. 오전 10시40분 현재는 1178원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정부는 환율 상승 배경으로 △미국과 중국 무역마찰 등 글로벌 경제 상황 △수출 부진 등 국내 경제 상황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꼽는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불투명성 등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 등 국내 경제 상황과 함께 지정학적 리스크도 작용한다"며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환율은 오르는 추세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인턴기자 = 3일 오후 달러 원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4.3원 오른 11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19.05.03 alwaysame@newspim.com |
환율 상승이 심상치 않자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외환시장 점검을 긴급 지시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이날 오전 9시 기재부 1차관 및 기재부 1급 공무원 6명이 참석한 간부회의를 열고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과 관련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 및 대응 방향을 점검했다.
홍남기 부총리는 "관계기관간 공조 체계를 긴밀히 유지하면서 필요시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가동해야 한다"고 지시하며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동향과 실물경제 영향을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향후 상황 전개에 철저히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지난 8일 오전 서울청사에서 경제활력대책회의를 주재한 후 기자들과 만나 "환율은 시장에 의해 결정되는 게 맞지만 시장 외 특별한 움직임에 의해 쏠림 현상 등 이상징후에 대해서는 늘 대비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기재부는 이날 오후 1시 방기선 기재부 차관보와 김회정 국제경제관리관 주재로 산업통상자원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 관계 기관과 합동 점검반 회의를 열고 시장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조만간 미국 재무부가 발표할 환율보고서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은 환율보고서 관련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이 환율관찰대상국 명단에서 제외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 재무부와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며 "오늘 아침에도 재무부와 연락했다"고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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