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현 김규희 기자 =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3일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대화에서 청와대와 집권여당이 가진 관료에 대한 편향된 관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집권 2년 만에 레임덕을 인정한 꼴이라며 당청이 얼마나 무능하며 아집에만 빠져있는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국회에서 추경안 통과 협조와 관련해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를 예방,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9.05.09 yooksa@newspim.com |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서 열린 바른미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스스로 레임덕을 고백한 청와대와 여당은 소통과 협치만이 국정을 이끌 유일한 방법이라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며 “핵심인물 두 사람이 문재인 정부 무능을 고백하는 것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김 실장과과 이 원내대표는 지난 10일 오전 국회서 열린 ‘을지로위원회(을지키는민생실천위원회)’ 6주년 기념 당정청에 참석해, 마이크가 켜진지 모르고 주고받은 대화가 논란이 됐다.
이 원내대표가 먼저 김 실장에게 “정부 관료가 말 덜 듣는 것, 이런 건 제가 다 도맡아서 하겠다”고 말했고 이에 김 실장은 “그건 해 달라. 진짜 나도 2주년이 아니고 마치 4주년 같다. 정부가”고 답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 달 없는 사이에 자기들끼리 이상한 짓을 많이 했다”고 속삭였고 이 같은 지적에 김 실장은 “지금 버스 사태가 벌어진 것도…”라며 호응했다. 그러자 이 원내대표는 "잠깐만 틈을 주면 엉뚱한 짓들을 하고…"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김관영 원내대표는 “백번 양보해 대화 내용처럼 관료들에게 문제가 있다더라도 청와대와 여당이 얼마나 무능하며 이제 2주년을 맞은 정부에서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됐는지 스스로를 되돌아 봐야 한다”며 “이런 상황이 드러난 마당에 앞으로 부처 공무원이 더욱 복지부동, 눈치 보기에 급급할까 걱정이 앞선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정청 을지로 민생현안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05.10 yooksa@newspim.com |
김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여당은 국민과 야당 목소리를 우선하기보다 자기들 편이나 자신들의 목소리부터 우선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기들 생각에만 빠져있다”며 “제도개혁 노력보다는 과거정부 들춰내기를 우선하고, 많은 국민 전문가들이 위기라는 경제상황을 여전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이 요구하고 있는 선거제 개편과 개헌의 동시 논의를 과감하게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자신들만이 옳고 선이라는 특유의 이분법적 관점을 버려야 한다”며 “지금은 열린 자세로 공감을 하려는 태도와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