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시중에 나와있는 에어컨 중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은 존재하지 않는다."
초여름 날씨가 성큼 다가오자 에어컨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도 많아졌다. 이들의 걱정은 전기요금이다. 지난해 여름 전기료 폭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올해 에어컨 시장의 변수 중 하나는 에너지 효율 등급이다. 지난해 10월 산업통상자원부가 기준을 변경해 매년 출시하던 제품의 등급이 낮아졌다. 이로인해 소비자들은 전기료를 더 많이 내야하는 것 아니냐며 걱정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전력은 비슷하기 때문에 큰 차이가 없다고 전했다.
1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풍에어컨'과 LG전자 '휘센씽큐' 2019년형 제품이 에너지 효율 4등급을 받았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
산업부는 에어컨의 에너지소비효율등급간 변별력을 높이고, 절전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17년 12월 상향된 등급 기준을 고시하고 지난해 10월부터 적용했다. 이로 인해 지난해까지 줄곧 1~2등급을 유지하던 주요 제품들이 올해 들어 2단계 이상 낮은 등급을 받았다.
소비자들은 소비 효율등급이 낮아지는 만큼, 에너지 효율이 떨어져 전기요금이 높아진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가전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살펴본 제품이 4등급인데 1등급 모델과 전기요금이 많이 차이나느냐" 와 같은 질문이 많이 올라온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효율등급이 바뀌었다고 전기요금에서 차이가 있진 않다"며 "오히려 최근 나온 제품이 기술력에서 더 나아져 전기요금은 더 적게 청구될 것"이라고 말했다.
4등급을 받은 2019년형 LG 휘센씽큐의 소비전력은 2.2kW로 1등급을 받았던 이전 제품과 거의 같다. 마찬가지로 2019년형 삼성 무풍에어컨의 소비전력은 2.3kW로 1등급을 받았던 지난 2017년형 모델과 큰 차이가 없다.
가전매장 직원은 "무풍에어컨의 경우 30일내내 가동해도 전기료는 4만원 정도 청구될 것"이라며 "냉방효율이 좋아져 전기요금도 낮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환경공단 또한 에어컨을 구매할 경우, 효율 등급만으로 판단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비교할 때는 단순히 등급뿐만 아니라 출시된 년도도 생각해서 비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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