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최태영 기자 =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이 프로축구단 대전시티즌 선수 선발 개입(업무방해) 혐의로 경찰 소환 조사를 받고 24일 새벽 귀가했다.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이 23일 대전지방경찰청사에 들어선 뒤 경찰 소환 조사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최태영 기자] |
김 의장은 전날 오전 9시10분쯤 대전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16시간 가까이 조사받고 이날 오전 1시쯤 경찰청사를 빠져나갔다.
그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든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답변했다. 잘 소명했다"고 짧게 말한 뒤 대기 중이던 승용차에 올라타고 청사를 나갔다.
김 의장은 경찰 조사에서 대체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의장은 전날 조사를 받으러 경찰청사에 들어선 뒤 조사실로 향하기 전에도 “누구보다 축구를 사랑하고 대전시티즌이 잘 되길 바라는 사람으로서 좋은 선수를 추천했을 뿐”이라며 “성실하게 조사 받겠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김 의장은 시민구단인 대전시티즌 선수 선발을 앞두고 고종수 당시 감독에게 특정 선수를 추천해 선수선발위원회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좋은 선수를 추천했을 뿐이라는 김 의장의 주장과 달리 경찰은 김 의장이 지인의 아들을 추천하고 선수로 선발될 수 있도록 외압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3일 김 의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입건한 상태다.
김 의장이 시민구단인 대전시티즌 지원 예산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 추천이 아닌 청탁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것.
경찰은 조사 결과를 검토해 추가 소환 여부 등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대전시티즌 선수선발 과정에서 채점표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있다는 대전시의 의뢰를 받아 수사를 진행하던 중 김 의장의 개입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cty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