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선거제도 개편안에 담긴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국민 여론이 팽팽하게 엇갈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 성인 1001명에게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에 대해 물은 결과 ‘좋다’는 의견(37%)과 ‘좋지 않다’는 의견(33%)이 엇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29%는 의견을 유보했다.
6개월 전 같은 여론조사에서는 ‘좋다’는 여론(42%)이 ‘좋지 않다’는 여론(29%)에 비해 우세했으나 이번에는 긍·부정 시각이 팽팽해졌다.
의견 유보자는 6개월 전 조사와 이번 조사 모두 29%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갤럽은 국민 10명 중 3명이 의견을 유보한 결과에 대해 “최근 다수 법안 상정 과정에서 발생한 극한 대치와 물리적 충돌, 국회 파행 장기화 등으로 유권자에게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대한) 적절한 정보 전달 및 숙고 기회가 제대로 주어지지 않은 탓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자료 제공=한국 갤럽] |
이번 조사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이 좋다는 의견은 30·40대에서 높게 나타났고, 지지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지지층에서 우세했다. 또 진보층 성향의 65%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의 69%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부정적이었다. 50대와 60대 이상 연령층, 보수층에서도 ‘좋지 않다’는 여론이 우세했다.
선거제 개편안에 대해선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 합의안보다 한국당이 발의한 선거법 개정안에 대한 찬성 비율에 높게 나타났다.
한국당은 기존 비례대표 의석을 없애고 지역구 의석만 270석을 두어 전체 의원 정수를 현행 300석에서 10%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한 찬성 여론은 60%, 반대 여론은 25%로 조사됐다. 응답자 15%는 의견을 유보했다.
이어 여야 4당 합의안에 대한 국민 여론을 물은 결과 찬성 응답은 35%였고, 반대 응답은 47%였다. 의견 유보자는 19%였다. 여야 4당은 전체 의원정수를 현행 300석으로 유지하되 지역구 의석을 줄이고 비례대표 의석을 늘리는 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다.
이외 지역구 의석 수를 유지하되 비례대표 의석만 늘려 전체 의원정수를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선 반대 응답이 72% 집계, 찬성 응답(17%)보다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은 “세 가지 안에 대한 찬반 의견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취지 공감 여부보다 의원 정수 확대에 대한 거부감, 비례대표보다 지역구 의원 선호 경향에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고 봤다.
이어 “우리 국민은 선거에서의 정당 득표율과 국회 의석수 비율을 최대한 일치시킨다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기본 취지에 일면 공감하더라도 기존 국회 또는 국회의원에 대한 큰 불신과 반감 때문에 비례대표 의석수나 의석 총수 확대는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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