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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딧+]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미국 '뜨고' 유럽 '진다'

기사등록 : 2019-05-28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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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이일드 채권, 6%중반 금리매력에 추가 자본차익 기대
유럽, 이탈리아·브렉시트 지켜봐야…환헤지 프리미엄은 장점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미국·유럽 하이일드 채권이 단기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미국 하이일드 채권은 저가매수 기회라는 의견을, 유럽은 경기 변동성이 높아 여전히 위험하다는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올해 초까지 미국과 유럽 하이일드 채권은 스프레드가 500bp(1bp=0.01%p)를 넘어서면서 가파른 약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2016년 8월 이래 최고 수준으로, 미중 무역갈등 우려가 확대되면서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불안감도 높아진 탓이다. 하이일드채권은 고위험·고수익을 노리는 채권으로, 신용등급 BB+ 이하인 투기등급이다.

미국유럽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는 다시 올해 4월 말까지 가파르게 축소(채권 가격 상승)돼 350bp 아래로 내려왔다가, 최근 반등세(가격 하락)를 보인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커졌다가 다시 미국이 화웨이 제재에 나서면서 불확실성을 반영한 영향이다.

미국·유럽 하이일드 채권 스프레드 추이 [자료=NH투자증권]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갈등과 브렉시트 우려 등으로 글로벌 크레딧이 단기 약세를 보였지만 미국 하이일드 채권은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 부도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하이일드의 일시적 약세는 저가 매수 기회"라고 설명했다. 연말까지 무역갈등이 완화된다면, 2분기 이후 미국 경제가 회복되면서 하이일드 채권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논리다.

반면 유럽은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에서 유럽 하이일드 투자는 앞으로 이벤트를 지켜봐야 한다는 전언이다. 이탈리아 재정이슈와 브렉시트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투기등급에 속하는 하이일드 채권 투자 위험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손은정 KB증권 연구원은 "EU에서 이탈리아에 부채를 줄이지 않을 경우 4조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물겠다는 경고장까지 보낸 상황에서, 유럽 펀더멘탈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미국 하이일드 채권이 더 매력적이다. 미국과 유럽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400bp 정도로 거의 같은 수준이지만, 국채금리 차이로 인해 실제 채권금리는 미국 하이일드가 6.4%, 유럽이 4.3% 수준이다. 미국 하이일드 수익률이 2%나 더 높다.

한광열 연구원은 "6% 중반대 금리를 지급하는 채권을 찾기도 어려운데다, 달러 강세가 지속된다면 환차익도 노려볼 수 있다"며 "연초부터 글로벌 자금이 미국 크레딧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탈리아 국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가상승이 지속되면서 하이일드 채권 매력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박태근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 투기등급 기업들 중에선 원유 셰일가스 등 에너지 업체들이 많아 유가 상승 영향을 더욱 많이 받는다"고 전해왔다. 박 연구원은 이어 "미국 하이일드 채권은 높은 이자수익에 향후 신용스프레드 축소에 따른 자본이익 확대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며 "유럽의 경우 상대적으로 금융 시스템 영향을 많이 받아 돌발위험 반영 우려도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bjgchin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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