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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전선형 김형락 기자 = 금융당국이 주요 증권사 네 곳에 대해 부동산금융 관련 부문검사를 진행한다. 그간 모니터링을 통해 자기자본대비 과도한 부동산투자 등으로 리스크가 높아진 곳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5일 금융당국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달 중순경 메리츠종금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총 네 곳에 대한 부동산금융 부문검사를 실사한다.
검사 기간은 2주 정도로 예상되며,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비롯해 국내·외 부동산투자에 대한 건전성 등을 집중 검사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아직 검사 일자가 결정되진 않았지만, 이달 중순경 검사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PF뿐만 아니라 부동산금융 전체를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리츠종금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네 곳을 선정한 이유는 모니터링 당시 부동산금융에 대한 볼륨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고, 이에 자기자본에 대비해 문제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리스크 있는 요인은 파트별로 다 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에 검사 대상에 오른 네 곳은 우발채무 비중이 60% 이상을 넘으며 건전성 위험이 커진 곳들이다.
최근 금감원은 증권사들의 우발채무 규모가 급증하면서 주요 증권사 15곳에게 부동산PF 등 채무보증 내역 자료를 받아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우발채무란 현재는 채무가 아니지만 미래에 일정한 조건(디폴트 등)이 발생하면 채무가 될 가능성이 있는 금액을 말한다.
신용평가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우발채무 금액은 33조9000억원으로 2017년말 대비 21.5% 증가했다. 특히 우발채무 비중 평균은 자기자본 대비 63.7%로, 수치 집계 이래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실제 지난해 9월 기준 메리츠종금증권의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중이 184.34%로 가장 높았다. 증권사 평균 비중 대비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하이투자증권(96.63%), 하나금융투자(78.44%), 현대차투자증권(66.35%) 등도 우발채무 비중이 60% 이상을 웃돌았다.
다만, 대형증권사들은 이번 검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 등도 우발채무 비중이 70% 이상이 넘지만, 지난해 종합검사 등이 진행됐고 자비자본으로 충분히 소화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무조건 숫자(우발채무 비중)가 크다고 중요한 건 아니다”라며 “일부 대형 증권사들은 자기자본 크고 소화 능력 있는 것으로 봤고, 지난해 종합감사 당시 부동산금융에 대한 부분도 살펴보고 왔다”고 말했다.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