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 씨의 집사로 불리는 데이비드 윤 씨가 네덜란드에서 체포돼 검찰이 국내 송환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5일 “윤 씨가 우리나라 검찰 수배에 따라 지난 1일 네덜란드에서 인터폴에 체포돼 구금 중”이라며 “범죄인 인도청구를 통해 국내로 송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전 대통령(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 최순실 씨(오른쪽) [뉴스핌DB] |
사정당국에 따르면 윤 씨는 ‘헌인마을 개발비리’에 연루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된 상태였다.
그는 박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서울 서초구 헌인마을이 국토교통부 뉴스테이 사업지구로 지정되도록 도와주겠다며 관련 개발업자로부터 거액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또 박 전 대통령과 최 씨와 함께 삼성그룹 뇌물수수 사건과 관련해서도 삼성이 최 씨에게 제공한 말을 세탁하는 과정에 관여하는 등 범죄수익은닉 혐의도 있다.
그는 독일 국적으로 최 씨의 생활 전반을 보좌하고 사실상 최 씨가 운영하던 K스포츠재단의 운영을 돕는 등 사실상 ‘집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과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윤 씨는 그러나 2016년 국정농단 수사 이후 행방이 묘연했다. 이에 감찰은 윤 씨를 기소중지하고 인터폴을 통해 수배를 내린 상태였다.
검찰은 윤 씨가 자신과 관련된 비리 외에 박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에도 상당 부분 관여했다고 판단한 만큼 그를 국내로 송환해 관련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윤 씨가 국내 송환과 관련해 네덜란드 사법당국에 재판을 청구하는 등 변수가 있어 정확한 소환 일정은 알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윤 씨와 함께 헌인마을 개발비리에 연루된 공범 한모 씨는 착수금 명목으로 3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징역 3년6월과 추징금 1억5000만원을 지난 4월 확정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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