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아영 기자 =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잇달아 부가서비스를 묶어 판매하는 '번들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부가서비스 구매를 유도해 매출을 늘리고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7일 저비용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최근 추가 위탁수하물과 기내식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번들서비스 판매를 시작했다.
에어부산도 지난달 국제선 전 노선을 대상으로 수하물과 사전 좌석 지정, 사전 기내식 주문을 묶은 부가서비스 번들 운영을 시작했다.
이스타항공과 에어부산의 번들서비스 안내 이미지. [자료=각사] |
번들서비스는 유상으로 판매 중인 기내식, 위탁수하물, 좌석 지정 서비스 등을 하나로 묶어 개별 구매 시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식이다.
티웨이항공을 시작으로 제주항공, 진에어가 도입했으며, 에어부산과 이스타항공의 합류로 에어서울을 제외한 LCC 5개사가 모두 운영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료로 판매되는 서비스들을 묶어 할인 판매함으로써 구매율을 높이려는 것"이라며 "LCC들이 너도 나도 수익성 제고를 위해 부가 매출을 확대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LCC들은 비용 절감을 통해 낮은 운임으로 여객을 제공하고 있다. 운임만으로 수익성을 높이기가 한계에 이르자 부가매출 확대로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현재 국내 LCC들의 부가 매출은 전체 매출의 5~8%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제주항공이 7.1%로 가장 높으며, 티웨이항공 6.9%, 진에어 6% 등이다.
LCC들이 다양한 부가서비스들을 확대하며 관련 매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6.1% 증가한 275억원의 부가매출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의 1분기 부가서비스 매출은 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진에어도 지난 1분기 부가서비스 매출이 1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7% 증가했다. 상품판매, 수하물, 티켓 관련 수수료 등에서 모두 수익이 늘었다. 지난해 판매를 시작한 번들 서비스 수익도 지속 증가세를 보이며 올 1분기에는 4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LCC의 경우 부가매출이 주된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일랜드 저비용항공사인 라이언에어의 경우 부가매출의 비중은 전체의 25%에 달하며, 에어아시아도 부가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19% 수준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LCC들의 경우 부가매출 비중이 크게 자리 잡았다"며 "저렴한 요금에 원하는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는 부가서비스 사업은 LCC 비즈니스 모델에 적합할 뿐더러, 도입 초기 외에는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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