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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SK이노, 글로벌 핵심 인재 선점 경쟁

기사등록 : 2019-06-17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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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철 부회장, 취임 후 첫 채용행사 유럽서 개최
김준 사장, 美서 'SK 글로벌 포럼' 주관...전략·비전 공유

[서울=뉴스핌] 유수진 기자 = "업계 리더로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기회를 찾기 위해 끊임없이 모험을 즐기는 인재가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합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전기차 배터리 기술 관련 '인력 빼가기' 소송을 벌이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앞다퉈 글로벌 핵심 인재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사 모두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바다 건너 유럽 미국 등으로 나가 '인재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

◆ 유럽으로 날아간 신학철 부회장 "다양한 기회 제공할 것"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지난 2일 취임 후 첫 인재채용 행사를 직접 주관했다. [사진=LG화학]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학철 부회장은 이달 초 독일에서 현지 주요 대학 학생들을 초청해 직접 회사에 대해 설명하고 비전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 부회장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인재 확보에 직접 나선 것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주메이라호텔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 등 주요 10여개 대학 및 연구소의 학생 30여명이 초청됐다. 신 부회장은 이들에게 직접 LG화학에 대해 설명하고 비전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서 신 부회장은 "위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새 길을 개척하는 것이 진정한 기업가 정신"이라며 "LG화학이 국내 최초로 글로벌 화학기업 톱10에 진입하고, 화학사 브랜드 가치 4위를 기록한 것은 72년간 모험과 도전을 장려하는 기업문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현재 LG화학에는 연구·개발(R&D) 인재만 5400여명에 달하고, 배터리·고기능소재·촉매 등 세계 산업을 선도하는 기술이 연구·개발되고 있다"고 소개한 뒤 "우수한 인재들이 자신이 꿈꾸는 것을 마음껏 실행하며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 대해 LG화학은 미래 성장 동력인 전기차 배터리와 첨단소재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처음으로 유럽에서 채용행사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화학·소재 분야에 강점이 있는 국가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이날 참석자들은 대부분 배터리 과학과 화학공학, 신소재공학, 생명과학 등 배터리와 소재, 바이오 분야 전공자였다.

신 부회장은 올 하반기엔 미국과 일본 등에서도 직접 채용행사를 주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 2000년대 중반부터 CEO가 직접 나서 현지 우수 유학생에게 회사를 소개하고, 현장에서 인터뷰를 실시하는 'BC(Business & Campus) 투어'를 개최해 오고 있다.

◆ 미국行 김준 사장...에너지·화학 인재들과 성장 전략 '공유'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저지시티에서 개최된 '2019 SK 글로벌 포럼'에서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SK그룹]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글로벌 인재 확보를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김준 사장은 지난 15일 미국 동부 뉴저지주 저지시티에서 '2019 SK 글로벌 포럼'을 주관, 에너지·화학 분야 글로벌 인재들과 만남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SK그룹 차원에서 마련됐다. 올해로 8회째인 'SK 글로벌 포럼'은 에너지·화학과 ICT, 반도체, 바이오 등 핵심 성장동력 분야의 미주 현지 전문가를 초청해 SK그룹의 성장 전략을 공유하고 최신 기술과 글로벌 시장 동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특히 이 과정에서 인재 발굴과 영입이 함께 이뤄진다.

이번 포럼에서 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은 경영 환경의 변화에 따라 선제적으로 성장 전략을 변화시켰다"며 각 사업별 핵심 전략을 발표하고 비전 등을 공유했다.

이후 차세대 배터리 및 에너지저장시스템(ESS) 기술동향, 미래 자동차 소재 개발, 이산화탄소 저감 기술동향 및 전망 등 8개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 자리에 함께한 현지 전문가들은 직접 발표를 하거나 패널 토론을 주도하며 전문 지식을 공유하고, SK 경영층과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교환했다.

SK이노베이션은 추후 SK그룹과 함께 글로벌 포럼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딥 체인지(Deep Change)'를 추진하기 위해선 글로벌 핵심 인재 확보 및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에서의 협업, 공유 강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조돈현 SK 수펙스추구협의회 HR지원팀장(부사장)은 "글로벌 인재 확보 및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에서의 정보공유 및 협업 강화를 위한 플랫폼으로 SK 글로벌 포럼을 지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uss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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