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민준 기자 = 현대자동차가 올해 하반기 출시하는 그랜저 부분변경모델(페이스리프트)에 ‘홈투카’ 기능을 탑재한다.
홈투카는 차량과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 집 안이나 차량 밖에서도 차량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기능이다. 현대차는 그랜저에 프리미엄이라는 가치를 더해 스마트 기술을 경쟁력으로 내세울 예정이다.
그랜저IG.[사진=현대자동차] |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최첨단 기능을 강화한 준대형 세단을 속속 선보이면서 현대차는 그랜저의 ‘스마트화’와 ‘고급화’로 차별화에 나섰다.
현대차가 스마트화로 내세우는 건 집 또는 사무실의 △스마트플러그 △가스차단기 △조명 △에어컨 △보일러 등의 홈IoT 기기를 원격으로 제어하는 서비스다.
KT나 SKT 등 통신업체가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한 뒤, 차량의 내비게이션 화면 터치 혹은 음성명령으로 집에 있는 IoT 전자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외출모드에 에어컨, TV, 보일러, 조명, 가스차단기 등을 하나로 묶어 놓고 자동차에서 ‘외출모드’ 버튼을 터치하거나 "카투홈, 외출모드"와 같은 음성명령을 통해 설정된 기기들을 한꺼번에 끄거나 잠글 수 있다.
현대차가 그랜저의 스마트 기능을 강화하는 것은 제품 상품성을 높여 경쟁모델과 차별화하기 위해서다. 그랜저의 경쟁모델은 기아차 K7이다. 이번에 출시한 신형 K7은 스마트 기능뿐만 아니라 고급 가죽시트나 고급 오디오 등 옵션을 하위 등급에도 확대 적용했다.
현대차는 그랜저의 IOT기능을 K7보다 2배 이상 속도를 높이고, 보안기능도 강화할 예정이다. 그러면서 신형 그랜저의 가격은 2018년형과 큰 차이 없게 가져가겠다는 것.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개발 중인 차량의 가격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올해 준대형 세단 시장의 규모는 작년 대비 축소된 양상이다.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국산 준대형 세단의 누계 판매량은 6만1504대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9.2% 줄었다.
디자인과 실용성, 성능을 강화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진 결과다.
현대차가 올해 말 출시하는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은 완전변경(풀 체인지) 수준으로 바뀔 예정이다.
현대차가 부분변경 모델의 내외관 디자인, 엔진을 바꾸는 것은 이례적이다. 대형 세단의 상징적 모델인 만큼 고급감과 성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에선 그랜저가 현대차의 대표 대형 세단이라는 점을 고려해 쏘나타와 K7 등과 차별화 하기 위한 조치다”고 말했다.
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