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선동열 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스프링캠프에 직접 참관한다.
선동열 전 감독은 11일 청룡기 전국 고교야구대회가 열리는 서울 목동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용 양키스 구단의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메이저리그 선진 야구를 배울 생각이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스티브 윌슨 양키스 국제담당 총괄 스카우트는 "양키스 구단이 일본 지도자를 구단에 초청한 적은 있지만, 한국 지도자는 최초로 초청한다.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동열 전 감독이 뉴욕 양키스 스프링캠프에 참관한다. [사진= KBO] |
양키스는 빅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서 27차례나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린 강팀이다. 양키스는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구단 현장 지도자 회의, 프런트 회의 등에 선 전 감독이 참석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고 약속했다.
양키스는 선동열 전 감독에게 두 차례 스카우트 제안을 했다. 첫 번째는 1981년 미국에서 열린 1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두 번째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이후였다.
선동열 전 감독은 “양키스가 1981년 입단 제안을 했었고, 1984년에는 50만달러(약 5억8565만원)을 제안했다. 이때는 양키스에 입단하고 싶었지만 병역 문제가 있어서 가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양키스 스티브 윌슨 국제 스카우트 총괄은 “나도 1984년 LA 올림픽에서 캐나다 대표팀으로 뛰었다. 선동열 전 감독과도 경기를 했는데 정말 대단한 투수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아마추어 선수는 선동열 전 감독”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 전 감독은 한국과 일본에서 모두 최고의 선수로 활약했으며, 지도자 경험도 가졌다. 우리는 야구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알고 싶다. 아시아 야구에도 관심이 많으며, 선 전 감독과 인연이 닿아 영광이다. 구단에서는 최대한의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일단은 스프링캠프 참관만 확정됐고 나머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가능하면 시즌 중에도 양키스에서 마이너리그부터 메이저리그까지 다양한 미국야구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투수 출신인 선 전 감독이 가장 관심있는 부분은 투수 관리와 육성이다. 선 전 감독은 "메이저리그는 162경기를 치르는 일정으로 우리(KBO리그) 보다 힘들다. 물론 선수층이 두텁지만, 선수관리에 대한 노하우가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투수의 한계 투구수에 대한 생각을 알고 싶다. 연투에 관한 것도 관심이 많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한국과 일본 야구를 모두 경험했지만, 미국 야구를 현장에서 직접 보지 못한 것이 콤플렉스였다. 좋은 기회를 얻게되서 정말 기쁘다. 미국에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한국 야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