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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천만 돌파, 입소문의 중요성 증명하다

기사등록 : 2019-07-1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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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천만영화 개봉일 최저 스코어
'악인전' '기생충' 틈에서 입소문 솔솔
천만 돌파 관문 '독과점' 논란도 없어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가장 극적인 1000만 돌파였다. 영화 ‘알라딘’이 무려 개봉 53일 만에 ‘천만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사실 ‘알라딘’은 출발 전부터 삐거덕거린 작품이다. 지니 역에 윌 스미스가 캐스팅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곳곳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온몸이 시퍼런 윌 스미스의 충격적인(?) 비주얼이 공개된 후에는 여론이 더욱 악화됐다. 국내보다 먼저 개봉한 북미 반응은 미지근했고, 국내 언론시사회 평도 엇갈렸다.

영화 '알라딘'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이런저런 이유로 개봉 초기 관객 반응은 뜨겁지 않았다. 오프닝 스코어는 고작 7만5054명(역대 ‘천만 영화’ 중 오프닝 스코어가 10만 명 미만인 영화는 ‘알라딘’이 유일)에 불과했다. ‘악인전’에 밀려 박스오피스 1위에도 오르지 못했다. ‘악인전’의 힘이 빠지면서 잠시 정상에 오르기도 했지만, 그 기쁨을 채 만끽하기도 전에 ‘기생충’에게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알라딘’에 다시 불이 붙은 건 무려 개봉 25일 뒤의 일이었다. 개봉 5주 차 주말에는 ‘기생충’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탈환했다. 입소문의 힘이었다. ‘알라딘’을 본 실관람객들의 평가가 좋았다. 이는 곧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져나갔다. N차 관람에 새로운 관객 유입이 더해졌다. 그렇게 시작된 역주행은 멈출 줄 몰랐고 1000만 돌파란 성과를 이뤄냈다.

‘알라딘’의 1000만 돌파가 특별한 이유는 이 때문이다. ‘알라딘’은 관객이 먼저 알아보고 흥행을 이끈 작품이다. 언젠가부터 ‘천만 영화’의 관문이 돼버린 스크린 독과점 논란도 없었다. 개봉 이후 지금까지 이 영화가 가장 많이 확보한 스크린 수는 1409개. 바로 직전 ‘천만 영화’가 된 ‘어벤져스:엔드게임’은 개봉일에만 2760개의 스크린을 확보했다. 

영화 '알라딘'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알라딘’은 입소문으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이다. 이 부분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영화의 흥행이 더 이상 영화사나 홍보사 측이 사전에 힘줘서 홍보하는 것에 달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준다. 관객들의 입소문이 영화의 성패를 좌우하기 시작했다는 걸 볼 수 있는 사례”라고 짚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이제 관객들의 수준이 높아졌다. 예전처럼 단순히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나 공격적인 마케팅만으로는 영화를 흥행시킬 수 없다. 관객들의 입소문이 중요해졌고, 입소문만으로도 ‘천만 영화’에 등극할 수 있다는 걸 ‘알라딘’이 보여줬다. 그리고 이는 작품의 퀄리티가 중요해졌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분석했다. 

jjy333jj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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