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고은 기자 =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최근 들어 크게 늘면서 더 이상 북한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 목을 매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북한투자전략팀은 22일 주간정례보고서인 '북한 스냅샷(North Korea Snapshot)'에서 중국 공산당 훈춘시위원회 선전부 공식 위챗 계정을 인용해 "올해 상반기 중국 내 대표적인 대북 육로 통상구인 지린성 내 취안허 통상구를 통해 오고 간 인원이 전년보다 50.41% 증가한 18만2000여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사진=삼성증권 North Korea Snapshot] |
보고서는 이어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를 인용해 "최근 중국과의 교류가 강화된 이후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 크게 늘었다"며 "미국이 허용하지 않는 한 북한의 경제 성장은 불가능하다는 미국의 판단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최근 호주 유학생 알렉 시글리를 억류한 것은 그 동안 서양인들의 방문 및 체류에 우호적이었던 북한의 입장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며 "북한은 중국 관광객을 통해 얻는 경제적·정치적 효과를 고려하였을 때, 서양인의 방북은 경제적 효용보다는 오히려 정치적 비용이 더 크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김정은은 이제 한 쪽에만 깊이 의존하지 않고, 미·중 양국 모두와 좋은 외교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며 "만약 미국이 북한과의 협상에 있어 자신들의 영향력을 과대평가한다면, 중국이 북한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보고서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문제에 있어서 시간은 본질적인 것이 아니"라고 언급한것을 고려할 때 실무협상 재개 시기가 더 늦춰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지난 30일 판문점 회동 직후 언급한 실무협상 재개 시점인 ‘2~3주’가 이미 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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