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새 등 작은 동물을 사냥해 생태계를 해치는 들고양이에 대한 관리가 강화된다.
환경부는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들고양이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생태계 보호와 고양이의 복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국립공원에서 살고 있는 들고양이의 중성화 방법을 변경한다고 24일 밝혔다.
'새 보호 목도리'를 하고 있는 고양이 예시 [사진=환경부] |
또한, 새의 보호를 위해 들고양이의 사냥능력을 낮추는 '새 보호 목도리'를 씌워주며, 들고양이의 생태적 위해성에 대한 홍보도 강화한다.
환경부는 국립공원 지역 들고양이의 중성화 방법을 기존의 정소와 난소를 제거하는 방식(TNR)에서 8월부터 정소와 난소를 그대로 두고 정관과 자궁의 통로를 차단하는 방식(TVHR)으로 변경해 시행하기로 했다.
새로 도입하는 수술 방식은 들고양이의 영역 확보 본능과 생식 본능이 유지되도록 해 방사 지역의 들고양이 밀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하는 동시에 들고양이의 복지 측면에서도 개선된 방법이다.
기존 중성화 방식(TNR)은 성 호르몬 등의 발생을 제거해 들고양이의 세력권 다툼 행동을 사라지게 하는 효과가 있었지만, 서식밀도를 낮추는 효과는 적었다.
다만, 새로 도입하는 수술 방식이 국내에서 처음 실시되는 관계로, 수술이 가능한 일부 국립공원에 올해 하반기부터 시범도입한 후 점차적으로 전국 국립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환경부는 빠르면 올해 안으로 국립공원 지역 들고양이에게 외국에서 개발돼 효과를 보고 있는 '새 보호 목도리'를 씌우기로 했다.
'새 보호 목도리'는 원색의 천으로 만든 목도리로 고양이의 목에 채워 새 등의 동물이 고양이의 접근을 잘 인식하도록 함으로써 고양이의 사냥 성공률을 낮추도록 고안된 것으로 고양이에게 해가 없으며 고양이가 원치 않으면 언제라도 벗을 수 있는 형태다.
쥐들의 경우 색감을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새 보호 목도리'를 찬 고양이의 쥐 사냥능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현재 국내에서 '새 보호 목도리'의 직접 구입이 어렵고 미국, 영국 등에 '산업디자인특허권'이 등록돼 있어, 이 문제를 우선 해결한 후에 본격적인 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환경부는 들고양이가 새 등 작은 동물에게 매우 위협적인 존재라는 생태적 위해성 정보를 국민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탐방로 등에서 들고양이에게 먹이를 주지 말자는 홍보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호중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고양이는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반려동물이지만 자연생태계에 들어오면 새 등 작은 동물의 개체수를 감소시키는 등 매우 큰 영향을 미치므로 야생에 유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fedor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