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주은 남라다 기자 =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촉발된 일본제품 불매운동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업계가 일본 맥주의 할인 행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대형마트도 가세했다. 롯데마트는 일본 맥주에 대해 신규 발주를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하고 당장 26일부터 적용한다.
불매운동과 관련해 유통업체 본사 차원에서 조치가 이뤄진 편의점업계를 시작으로 대형마트까지 확산되는 모습이다. 따라서 일본산 맥주 매출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8월부터 수입맥주 '4캔 1만원' 행사에서 일본산 맥주를 전부 제외하기로 하고 이날부터 전국 영업부와 가맹점에 관련 내용을 안내할 예정이다.
이번에 행사품목에서 제외되는 제품은 아사히, 기린이치방, 삿포로, 산토리 등 모두 10종이며, 발주가 아예 중단되는 제품은 에비스(YEBISU), 아사히, 기린의 벚꽃에디션맥주, 일부 사케류 등 5종이다. 할인 행사가 중단되는 제품은 호로요이 등 4종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대한민국 토종 편의점 브랜드로서 국민적 감정과 정서와 가맹점주 의견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다만 본사 차원에서 가맹점주들에게 판매 중단을 요구할 수 없는 만큼 판매 자체를 중단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업체 관계자는 "다만 일본산 맥주를 아예 팔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나다"라며, "고객들의 선택권도 보장돼야 하고 가맹점주들의 매출에도 영향이 있는 점을 고려해 본부에서 임의로 판매를 제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GS25 역시 일본산 맥주의 모든 브랜드 제품을 내달 수입맥주 할인 행사에서 빼기로 했다. 제외된 상품은 아사히와 삿뽀로, 기린이치방, 산토리 등이다. 또한 일본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제품인 코젤·필스너우르켈 등도 행사에서 제외한다. 코젤과 필스너우르켈은 일본 아사히그룹의 브랜드다.
세븐일레븐도 이날 오전 회의를 열어 일본산 맥주의 8월 행사를 중단하기로 정했다. '4캔 1만원' 행사에서 빠지는 일본산 맥주는 15종이며, 할인행사 등까지 포함하면 일본산 맥주 24종이 해당된다.
이마트24는 다음달 일본산 맥주 할인행사를 중단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마트24 할인행사에서 제외된 상품은 일본산 브랜드 맥주와 일본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코젤 등 10여종이다.
대형마트도 이 대열에 동참했다. 롯데마트는 이날 대형마트업계 처음으로 일본산 맥주의 신규 발주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이달 26일부터 아사히·기린·삿포로·산토리·에비스·오키나와(일본명 오리온) 등 대표적인 일본 맥주 6종의 발주를 중단키로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현재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팔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라며, "내일부터 일본산 맥주를 수입하는 업체로부터 구매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번에 발주를 중단한 맥주들은 롯데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맥주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사 중단이 불매운동 이후 하락세가 두드러진 일본산 맥주의 매출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편의점의 한 관계자는 "4캔에 만원 행사에서 빠지면 상대적으로 일본산 맥주 가격이 비싸진다"며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7월 이후 일본산 맥주 매출이 40%가량 빠졌는데 8월에 행사가 중단되면 아마 매출 영향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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