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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이어 정경두 국방장관도 휴가 취소…北 탄도미사일 엄중 상황 고려

기사등록 : 2019-07-2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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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신형 탄도미사일 발사‧러시아 독도 영공 침해 등 현안 산적
정 장관, 휴가 취소한 채 경계 태세 확립‧대응 방안 고민 등 주력할 듯
국방부 직원 대다수 휴가는 예정대로…박재민 차관도 현재 휴가 중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하계휴가를 취소한 데 이어, 정경두 국방부장관 역시 오는 8월 초로 예정된 하계휴가를 취소한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이날 복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 장관은 오는 8월 1일부터 4일까지 하계휴가를 갈 예정이었으나 취소하고 업무에 전념하기로 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 등 국방부의 일부 주요 관계자들도 함께 하계휴가를 취소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방산업체 CEO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leehs@newspim.com

정 장관의 휴가 취소는 최근 북한이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긴장 국면이 조성된 것을 고려한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 25일 오전 5시 34분과 5시 57분께 원산 호도반도 지역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한미 정보당국에 따르면 2발 모두 사거리와 고도가 600km, 50여km인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다.

청와대, 통일부 등 관계 당국은 이번 미사일을 ‘새로운 종류의 탄도미사일’로 규정하고 강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특히 같은 종류로 알려진 러시아산 이스칸데르 미사일(사거리 최대 500km)보다 사거리가 약 100km 이상 긴 것으로 알려지는 등 ‘신형 탄도미사일’로 규정할 만한 다수의 근거가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정 장관은 휴가를 취소하고 미국 당국과의 공조 하에 미사일 상세 제원 분석, 미사일 추가 발사 등에 대비한 경계태세 유지, 미사일 대비책 확립 등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장관의 휴가 취소의 또 다른 이유로 러시아의 독도 영공 침해 문제도 거론된다. 군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 A-50은 지난 23일 오전 9시에서 10시 사이 카디즈(KADIZ‧한국방공식별구역) 무단 진입, 독도 영공 침범 및 이탈, 재침범 및 재이탈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이후 러시아 국방부와 우리 국방부는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 여부’를 놓고 진실 공방을 벌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국방부가 러시아 무관부와 실무협의를 갖고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을 증명하는 자료를 제출하기도 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미 군사연습과 남한의 신형군사장비 도입에 반발해, 25일 신형전술유도무기 '위력시위사격'을 직접 조직·지휘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강원도 원산일대에서 발사되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이러한 복잡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 정 장관은 하계휴가를 취소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또 앞서 문 대통령을 비롯해 홍남기 경제부총리,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여러 주요 부처 장관들이 줄줄이 하계휴가를 취소한 것도 중요한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군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정 장관을 포함해서 국방부 주요 관계자 일부 역시 휴가를 취소했다”며 “북한 미사일 발사 등 최근 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에 휴가를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국방부에 따르면 정 장관은 휴가를 취소했지만 일부 주요 관계자들을 제외한 국방부 대다수 직원들은 휴가를 그대로 가는 분위기다. 대표적으로 박재민 국방부 차관이 현재 하계휴가로 자리를 비운 상태다.

국방부의 또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도 휴가를 취소할 때 ‘청와대 직원들의 휴가에 영향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고 언급하며 “국방부도 그런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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