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봄이 기자= 코스닥 지수가 또다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심사 우대국)배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인하,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등 주요 이벤트에 대한 부담감으로 610선으로 후퇴했다.
29일 코스닥 지수 추이 [이미지=키움HTS] |
코스닥 지수는 29일 전 거래일 대비 25.81포인트(4.00%) 하락한 618.78에 마감했다. 지난 26일 644.59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하루 만에 또다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억원어치, 7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나 개인이 8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기관은 지난 5거래일 연속 팔자세에서 이날 매수로 돌아섰으나 지수 하락을 막진 못했다.
업종별로도 전 업종이 하락했다. 비금속(-6.09%), 화학(-5.19%), 정보기기(-5.25%), 기계/장비(-5.22%), 일반전기전자(-5.59%), 금융(-4.47%), 건설(-4.79%) 등의 하락폭이 컸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탈출구가 안보인다"며 "전반적으로 시장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코스닥을 이끌던 바이오·제약은 박살났다. 반도체·디스플레이쪽도 안 좋다. 글로벌 환경 등 외부 변수가 아니라 우리 경제 내부적으로 여러 분야 활로가 막혀있다는 점이 문제다. 국내 투자 주체들의 확신도 많이 떨어진 상태다"고 분석했다.
고 본부장은 "연말까진 긍정적 전망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시점에서 1차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570~600선을 지켜내지 못하면 투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스피 지수 역시 이날 2030선이 붕괴되며, 전일 대비 36.78포인트(-1.78%) 하락한 2029.48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은 외국인과 개인의 순매도가 영향을 미쳤다. 각각 639억원어치, 759억원어치를 팔았다. 반면 기관은 1342억원어치를 사들였으나 긍정적 효과는 없었다.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본의 화이트리스크 배제 발표 등을 앞두고 불안 심리가 확산되면서 투자 심리 역시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 하단을 지지하던 외국인이 현선물 모두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에 압력을 가했다"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투매 성격의 물량이 출회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 경제는 기업 실적 등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국내 경기에는 여전히 부정적인 이슈가 상존하고 있는데, 이번주 국제적 주요 이벤트에 대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불안 심리도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2분기 기업 실적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교보증권은 한국증시가 일본의 수출제재 이슈 충격에 따른 투자 심리 냉각과 상장기업의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상승 동력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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