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성상우 기자 = 일본의 수출 규제 장기화로 국내 증시가 8월에도 반등하기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은 고배당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보고서에서 "일본이 우리나라 정부와 해결하려는 노력 대신 대결 구도를 취했다"며 "수출 규제는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아베 총리는 NHK의 개표 속보 방송에서 이번 수출규제 사태의 장기화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남은 임기 동안 내부 결속 및 레임덕 방지를 위해 한국에 대한 공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일본의 수출 규제는 예상치 못한 악재라는 점에서 일본 노출도 가 큰 업종이나 종목에 대한 리스크 관리는 지속될 필요가 있다. 수출 회복시점에 대한 기대가 1~2분기 이상 뒤로 밀려버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보고서에선 △경기 회복 시점 예측 어려움 △기약 없어진 남북 경협 △바이오·제약 밸류에이션 매력 미흡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 부담 △WTO의 개도국 혜택 배제 가능성 등이 국내 증시 회복을 더디게 만드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박 연구원은 "대기 매수세가 결집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배당주 위주로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4월 고점 이후 지속된 시장 조정으로 인해 종목별 가격 메리트가 높아진 상황이지만, 경기 하락과 이익 둔화, 일본과의 마찰 등 증시를 제약하고 있는 변수들의 정점 통과를 아직은 예단하기 어렵다"면서 "8월 포트폴리오는 고배당주와 함께 상승 추세주 위주의 슬림화가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추천 종목으로는 KT와 신한지주, 삼성화재, 한전KPS를 꼽았다.
박 연구원은 "은행과 통신서비스는 중간배당 실시로 인해 기말 배당매력이 낮아진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을 제외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기말 배당매력을 내재한 신한지주와 KT로 교체했다"면서 "보험과 유틸리티 섹터에선 상대적으로 배당 매력도가 높은 삼성화재와 한전KPS를 편입해 전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제고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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