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미국의 대중(對中) 추가 관세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대로 내달 1일(현지시간)부터 부과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올해 총 '50bp(1bp=0.01%포인트) 이상'의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투자은행 도이체방크가 1일 전망했다.
이날 도이체방크의 브렛 라이언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에 "오늘 발표로 올해 총 연준이 '75bp 이상' 금리를 인하할 위험이 커졌다"고 썼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연준이 지난달 31일 기준금리를 2.00~2.25%로 25bp 인하했음을 감안하면 올해 총 추가 인하폭을 '50bp 이상'으로 예견한 셈이다.
앞서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 의지에 불만을 표하며 오는 9월 1일부터 3000억달러 중국 수입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2500억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물리고 있다. 10% 관세는 이보다 낮지만, 미국의 중국 수입품 전체에 관세 장벽을 치겠다는 의미여서 금융시장에 파장이 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폭탄선언'으로 주가는 급락하고, 미국 국채 금리는 약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하지만 장 마감 이후 연준이 적극적인 추가 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시장 심리가 회복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 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9월 17~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확률을 81.9%로 가격에 반영했다. 전날의 48.6%에서 크게 늘어났다. 또 올해 안에 두 차례 추가 인하에 나설 확률을 전날의 39%에서 68.9%로 높여 가격에 반영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7월 3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워싱턴 D.C.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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