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오늘 내 플레이는 99점이다. 올해 들어서 가장 만족스러운 날이었다."
고진영(24·하이트진로)은 5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밀턴킨스 워번 골프클럽(파72/6756야드)에서 열린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AIG 여자 브리티시오픈(총상금 450만달러) 4라운드서 최종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 단독 3위에 자리했다.
고진영은 이날 선두와 4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했지만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추격전을 펼쳤다.
고진영이 3위를 기록했다. [사진=LPGA] |
고진영은 LPGA와의 공식 인터뷰서 "보기를 기록하지도 않았고, 실수도 안 했다. 진짜 너무 잘해서 제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 마지막 홀 퍼팅도 잘했는데 조금 짧았다.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그는 "함께 플레이한 살라스와 버디 경쟁을 했는데, 굉장히 재미있었다. 같이 잘하고 비슷하게 스코어를 줄여나가니깐 '저 선수를 이겨야지'하는 마음으로 플레이한 것 같다. 굉장히 좋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이날 고진영과 동반플레이를 펼친 리젯 살라스(30·미국)는 15번 홀에서 약 4m 버디 퍼트를 넣어 1타차 선두로 올라섰다.
시부노·살라스에 1타 뒤져 있던 고진영은 마지막 18번홀에서 약 8m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앞에서 멈춰서며 고개를 떨궜다.
그는 "올해가 아니어도 내년에 4승을 할 수도 있고, 아무도 모른다. 올해 메이저 2승을 했고 마지막 대회도 잘 마무리했다"며 만족해했다.
고진영은 "한국에서 플레이할 때부터 많은 분들이 제게 메이저 대회를 우승하기에는 부족하다, 아직 멀었다라고 얘기를 많이 했고, 저 자신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애니카 어워드 수상은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경기 후 박인비(2015), 유소연(2017)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3번째로 애니카 어워드를 수상했다.
이 상은 한 해 메이저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메이저 대회 10승 포함 통산 72승에 빛나는 골프 전설 애니카 소렌스탐의 이름을 따 2014년에 지정됐다.
이어 고진영은 "다른 분들의 충고를 새겨듣고 열심히 하다 보니 메이저에서 이렇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아직 아쉽고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어떤 부분을 채워야 할지를 많이 느꼈다. 앞으로의 내 골프가 더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박성현(26·솔레어)은 10언더파 278타로 8위를, 이정은6(23·대방건설)은 9언더파 279타로 9위에 자리했다.
박성현은 "전체적으로 경기가 안 풀렸다. 퍼팅 거리감이 너무 안 맞아 그린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큰 실수는 없었지만 큰 임팩트도 없었다. 내년을 기약하겠다"고 다짐했다.
올 시즌 고진영의 2승(4월 ANA인스퍼레이션 7월 에비앙 챔피언십), 이정은6의 1승(6월 US오픈)으로 한국선수들은 3승을 합작했다.
한국 선수들은 한 해에 메이저 3승을 올린 것은 2012년, 2013년, 2015년, 2017년에 이어 올해가 다섯 번째다.
김효주(24·롯데)와 김세영(26·미래에셋)은 공동 24위를, 전인지(25)는 35위를 기록했다.
이정은5(31)와 이미림(28)은 공동 44위를, 김인경(31)과 신지은(27)은 51위에 자리했다.
유소연, 강혜지, 이다연, 최운정, 이미향, 지은희 박인비, 최혜진 등은 컷 탈락했다.
시부노 히나코(21)는 18언더파 270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 선수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1977년 여자 PGA 챔피언십 히구치 히사코 이후 시부노가 42년 만이다.
박성현이 8위를 기록했다. [사진=LPGA] |
이정은6가 9위를 기록했다. [사진=LPGA] |
시부노 히나코가 일본선수로는 42년만에 메이저 대회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LPGA] |
AIG 여자 브리티시오픈 최종라운드 리더보드. [사진=LPG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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