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북한이 11일 미국 대통령이 일련의 미사일 발사를 인정했다고 정당화하는 담화를 발표한 데 대해, 일본 방위성 측은 "미국과 일본을 갈라놓으려는 것"이라며 냉정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국장의 담화를 전했다. 권 국장은 "미국 대통령까지 우리의 상용무기개발시험을 어느 나라나 다 하는 아주 작은 미사일 시험이라고 하면서 사실상 주권국가로서 우리의 자위권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유엔(UN)안전보장이사회는 모든 사정거리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고 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악수했을 때 단거리 미사일에 관한 논의는 없었다"고 해 북한의 도발을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반복해왔다.
북한이 11일 공개한 새 무기 시험사격 모습.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아래 시험사격이 이뤄졌으며 구체적인 무기 명칭이나 특성은 언급하지 않았다. [사진 = 노동신문 홈페이지] |
일본 방위성 측은 북한의 발언에 대해 미국과 일본 사이를 벌리려는 의도로 보고있다. 한 방위성 간부는 NHK 취재에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이용해 미국과 사정거리와 상관없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을 갈라놓으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간부는 "앞선 미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모든 사정거리의 탄도미사일 폐기를 위해 긴밀히 연대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며 "(미·일 간) 인식의 어긋남은 없다"고 말했다. 방위성 측은 향후 북한의 동향을 주시하며 냉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일본 언론은 이번 북한 외무성 국장의 발언에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잇따른 발사를 문제시 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걸 통해 (북한이) 발사를 정당화하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7월 25일 이후 5번에 걸친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라며 "북한이 트럼프 정부가 '용인자세'를 보이는 사이에 무기 개발을 서두를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 10일 새벽 함흥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미상의 단거리 발사체를 2회 발사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해당 발사체에 대해 11일 "김정은 동지께서 8월 10일 새 무기의 시험사격을 지도하시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7월 25일을 시작으로 △7월 31일 △8월 2일 △8월 6일 △8월 10일 등 5차례 도발행위를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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