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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분양권, 분양가상한제 도입 반사이익..몸값 ′껑충′

기사등록 : 2019-08-1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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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물량 위축 전망으로 매수 문의 이어져"
전문가들 "새 아파트 반사이익볼 것"

[서울=뉴스핌] 김지유 기자 = "분양가상한제에 영향을 받아 분양권 거래가격이 많이 뛰었어요. 정부가 공식적으로 시행방안을 발표하자 시장이 더 동요하는 분위기예요." (고덕그라시움 주변 A공인중개사)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아파트 분양권 시장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청약 경쟁률 상승이 불가피한 데다 재건축 사업을 포기하거나 연기하는 단지가 늘어 공급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돼서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 주요 지역의 아파트 분양권은 전달 대비 억대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의 분양권은 한달 새 1억원이 넘는 웃돈이 붙었다. 이 단지는 오는 9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주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전용면적 84㎡는 평균 13억~13억5000만원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같은 면적은 지난달 초 11억~12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신고됐다.

지난달 7억7000만원에서 최고 9억8000만원에 거래된 전용 59㎡는 현재 10억3000만~10억5000만원을 형성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경. [사진=현대산업개발]

고덕동 A공인중개사는 "분양가상한제 시행으로 공급물량이 위축되면 새 아파트에 수요가 몰릴 것이란 전망에 매수 문의가 늘었다"며 "지역 내 입지가 뛰어나고 이름이 알려진 단지는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영등포구에서도 분양권 가격이 상승했다. 내년 1월 입주를 앞둔 신길동 보라매SK뷰는 전용 84㎡가 지난달 말 최고 10억142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평균 11억원대에 시세가 형성 중이다.

지난 3월 입주한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도 상황이 비슷하다. 이 단지는 아직 등기 전으로 입주권이나 분양권으로 거래된다. 현재 소유주나 세입자가 거주하고 있어 실거주가 가능한 매물이 적다. 하지만 투자 문의는 지속해서 늘고 있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이 단지는 전용 84㎡가 현재 최고 18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최근 입주권 실거래가는 17억5000만원이다. 약 1만가구에 달하는 대단지다보니 매맷값이 입지별로 차이난다. 평균 18억원에 매수가 가능하다.

주변 B공인중개사는 "벌써 분양가상한제의 영향이 감지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아파트값이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해 매도자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오는 10월 분양가상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새 아파트를 매수하려는 수요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서울 내 주택공급 부족에 대한 인식이 크기 때문에 신축이나 입주한지 몇 년 안된 아파트들은 오히려 희소성이 부각돼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며 "특히 경쟁률이 높아지면 청약 가점이 높지 않은 수요자들은 기존 아파트 시장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kimji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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