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조국(54)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사모펀드 투자·일가 사학재단 채무·자녀 논문 등 의혹에 대한 답변 대신 정책 발표로 맞섰다. 연일 각종 의혹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명확한 해명은 하지 않고 정책 발표만 한 것을 두고 소통의 부재라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 인사청문회도 통과하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을 무시하는 듯한 조 후보자의 일방통행에 비난 여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20일 오전 9시52분쯤 조 후보자는 서울 종로구 적선동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에 출근했다.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 조 후보자는 기다리고 있던 수많은 취재진을 향해 미리 준비해온 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후보자 검증이 거세지는 시점에 이례적으로 정책을 발표하는 이유가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후보자 내정 시에 말씀드렸던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인사청문회에서 답하겠다고만 할 뿐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가족들에 대한 각종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입장이 어떠냐'는 질문에 "그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면서도 "상세한 경위나 배경 등 실체적 진실은 국회 청문회에서 성실히 답하겠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조 후보자는 후보자 지명 이후 불거진 각종 의혹에 대해 매번 "국회 청문회에서 답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전날 출근길에서도 "인사청문회를 내일이라도 열어주신다면 즉각 출석해 성실히 답변하겠다"고만 했다.
각종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과정이 적법하고 문제될 게 없다"며 명확한 해명을 회피하는 조 후보자의 태도에 야당 등 정치권을 비롯한 일부 국민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조 후보자가 과거 발언 등을 통해 '공정', '정의' 등의 가치를 강조해왔기에 스스로 발목을 잡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조 후보자는 저서 '조국, 대한민국에 고한다'에서 2010년 김태호 국무총리,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를 보며 느낀 점을 적었다. 신 후보자의 위장전입, 이 후보자의 쪽방촌 투기, 김 후보자의 스폰서 논란 등을 짚으며 이명박정부를 비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위치한 사무실로 출근을 하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19.08.19 pangbin@newspim.com |
조 후보자가 이날 해명 대신 밝힌 정책은 △아동성범죄자 1대1 전담보호관찰제 도입 △정신질환 범죄자 치료 확대 △스토킹 범죄 처벌 강화 △폭력 집회 시위 엄중 처벌 △다중피해 안전사고 책임자 엄중처벌 및 검경 수사 협력 모델 도입 등이다.
그는 첫 번째 정책 발표를 '안전'에 초점을 둔 이유에 대해 "보통 시민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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