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20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 거래제한 유예 조치를 연장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225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5% 오른 2만677.22엔으로 마감했다. 토픽스(TOPIX) 지수는 0.83% 상승한 1506.77엔으로 장을 마쳤다.
닛케이지수는 미국이 화웨이 규제 유예를 연장하자 상승했다. 또한 세계 주요국들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상무부는 19일(현지시간)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유예 조치를 90일 연장했다. 다만, 화웨이 계열사 46곳을 거래 제한 리스트에 추가했다. 이로써 화웨이 계열사 100곳 이상이 미국 정부의 규제 대상에 오르게 됐다.
미중 무역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가 형성된 가운데 미국 기업 관련 기술주는 상승했다. 나스닥지수에 있는 애플이 19일 1.9% 상승한 이후 애플 거래사인 다이요유덴과 TDK는 각각 1.6%씩 뛰었다. 포스텍스도 1.4% 올랐다.
반도체 제조업체인 스크린홀딩스는 5.4% 상승, 도쿄일렉트론은 1.4% 뛰었다.
부동산 관련 업체인 미쓰이부동산과 미쓰비시부동산도 각각 1.7%씩 올랐다.
또한 독일에 이어 미국, 중국 등 세계 주요국들이 경기 부양책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투심을 자극했다.
중국은 지난 17일 대출우대금리(LPR·Loan Prime Rate) 제도 개편안을 발표한 이후 20일 1년 만기 LPR을 4.25%로 첫 고시했다. 이는 기존 1년 만기 LPR였던 4.31%에서 소폭 내린 수치이다.
BK자산운용의 캐시 리엔 외환 전략 디렉터는 중국 정부가 "금리 고시를 통해 금리 하락을 용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금리 하락과는 별개로 경기 부양책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목격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경기침체 우려에 한시적 급여세 감면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최근 며칠 동안 미국의 경제 성장 둔화를 막을 여러 방안을 모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쓰이자산운용의 기치카와 마사유키 수석 전략가는 "세계 곳곳에서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최근 글로벌 경기 리스크에 대한 대비책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중국 증시는 화웨이 거래제한 유예 조치가 연장됐음에도 하락했다. 미 상무부가 화웨이 계열사들을 추가적으로 거래제한 목록에 올리기로 한 탓으로 보인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0.11% 하락한 2880.00포인트로 하루를 마쳤다. 선전성분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02% 내린 9328.73포인트에 마감했다. 상하이와 선전증시에 상장된 대형주를 모아 놓은 CSI300은 0.09% 내린 3787.73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화웨이는 계열사 46곳이 거래 제한 목록에 추가된 것에 대해 정치적 동기에 의한 행위라며 반발했다. 그러면서도 회사에 미치는 압박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영향력을 일축했다.
중국이 개편된 LPR을 처음으로 고시한 이후 주가는 널뛰었으나 결국 하락했다. 홍콩 제프리스의 숀 다비 수석 글로벌 증권 전략가는 "중국이 대출금리를 자유화했지만 금리를 대폭 인하해 은행 시스템에 큰 충격은 줄 수 없다"고 진단했다.
홍콩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오후 4시 31분 기준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0.22% 내린 2만6233.03포인트, H지수(HSCEI)는 0.37% 오른 1만146.63포인트를 지나고 있다.
대만 가권지수는 0.33% 상승한 1만523.69포인트에 장을 마쳤다.
20일 닛케이 225평균주가지수. [자료=인베스팅닷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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