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북한이 최근 계속된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미국이 합동군사연습을 통해 도발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에 대처해 국가 방위에 필수적인 물리적 수단들을 개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변했다.
북한은 21일 노동당 공식 기관지인 노동신문의 '우리의 자위적 국방력 강화조치는 정당하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평화와 화해의 기운이 감돌던 조선반도 정세가 또 다시 긴장 상태에 빠져들었다"며 "모든 것은 미국이 남조선과 함께 강행한 광란적인 합동군사연습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사진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추정되는 단거리탄도미사일이 강원도 원산일대에서 발사되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
북한은 특히 "이번 합동군사연습은 대규모 증원 무력의 신속 투입과 기습 타격으로 우리 공화국을 타고 앉는 것으로 일관된 매우 위험천만한 북침 시험 전쟁연습"이라고 규정했다.
북한은 이어 "미국이 조선반도의 평화와 관계개선을 바라지 않고 있으며 불순한 목적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미국·남조선 합동 군사연습은 우리에 대한 엄중한 군사적 도발이고 우리의 평화 노력에 대한 도전이며 우롱"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은 지난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 진행한 한미 합동군사연습과 미국의 군사훈련, F-35스텔스 전투기와 고고도무인정찰기 글로벌 호크 등의 한국 반입 등을 지적하며 "긴장이 격화되면 관계가 개선될 수 없고, 대결이 고취되고 있는 속에서 건설적인 대화와 진정한 평화가 있을 수 없다"고 불만을 표했다.
북한은 또 "미국의 변함없는 대조선 적대시 정책은 우리 국가를 잠재적, 직접적 위협들을 제거하기 위한 자위적 대응조치들을 취하는데로 떠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합동군사연습의 강행을 통해 도발적으로 나오고 있는만큼 우리는 국가방위에 필수적인 위력한 물리적 수단들을 개발·시험·배치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북한의 자세는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이 시험발사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우려한 것에 대한 대응 성격으로 보인다.
폼페이오 장관은 당시 인터뷰에서 "기대만큼 빨리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지 못했다"며 "우리는 길이 험난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북의 비핵화 실무협상 재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북미가 기세잡기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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