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싸고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해 “집권당 당대표로서 정말 송구스럽고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조 후보자에게 국민들에 대한 진솔한 사과를 직접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최고위원 취임 1주년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제기된 조 후보자 관련 의혹이 장관 후보자 결격 사유로 보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최고위원 취임 1주년 공동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8.23 dlsgur9757@newspim.com |
이 대표는 “국민들이 조 후보자 논란에 관해 굉장히 속상해 하고, 걱정도 많이 하시는 것을 잘 안다”면서 “저도 조 후보자가 국민들이 분노하는 지점에 대해 청문회에서 진솔하게 사과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어 “조 후보자가 자초지종을 한 점 남김없이 소상히 밝혀 국민들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조 후보자 본인이 의혹에 대해 직접 사과할 것을 당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정성 (지적)이나 (국민적) 소외감에 대해 충분히 이해한다. 그렇기에 당도, 청와대도, 후보자 본인도 국민들에게 진실한 마음으로 이해를 구하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 후보자에게 요청했다. 훨씬 진솔한 마음으로 모든 사안에 임해달라고 사흘 전 요청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사청문회는 예정대로 진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청문회를 반드시 빨리 해야 하는데 (자유한국당이 요구하는) ‘3일 청문회’는 처음 들어본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조 후보자 청문회를 사흘 간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를 3일간 해야만 제대로 된 진실 규명과 자질 검증을 할 수 있는 청문회가 될 것”이라며 “여당이 제안을 받아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이 대표는 “국무총리 청문회도 이틀하는데 장관 청문회를 사흘 한다는 것은 (한국당이) 청문회를 무엇을 만들려고 하는지 의심스럽기 짝이 없다. 매사 정치적 판단을 정략적으로만 하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조 후보자가 검찰개혁, 사법개혁을 얼마나 잘할 것 인가를 판단하는 정책적 청문회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정부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이 ‘조국 구하기’란 야당 지적에 대해서 “조 후보자는 법무부장관 후보자지, 국방부장관도 외교부장관 후보자도 아니다”라며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기승전안보·기승전조국’ 같은 자세가 문제”라며 한국당 공세가 “친일파 같은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렇게 할 수록 그 당은 더욱 친일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일반 국민들은 저 모습을 보며 ‘친일파에 가깝구나’라는 생각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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