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단국대학교 학생들이 23일 고려대, 서울대 학생들과 함께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 관련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촛불을 든다. 다만 총학생회가 조 후보자 딸 논문 의혹에 대한 학교의 진상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식적인 대응은 자제하기로 하면서 학생들은 개별적인 차원에서 집회에 참여할 예정이다.
23일 대학가에 따르면 단국대 학생들은 이날 오후 고려대와 서울대에서 각각 진행되는 조 후보자 딸 입시비리 진상규명 요구 촛불집회에 동참한다. 단국대에서 조 후보자 딸 조모씨의 인턴 논문 의혹이 제기된 만큼 학생들도 가만히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는 것이다.
조씨는 고교 재학 시절 단국대 의과학연구소 인턴 2주 경력 만으로 병리학 논문에 제1저자로 등재됐다. 이후 조씨가 고려대 입학 과정에서 제출한 자기소개서에 이 같은 내용을 기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입시 특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고려대 학생들은 이날 오후 6시 교내 중앙광장에서, 조 후보자가 재직 중인 서울대 학생들은 오후 8시30분 교내 아크로 인근에서 각각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소재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 전경. [사진=임성봉기자] |
단국대 법학과 정모(21)씨는 "조 후보자의 핵심의혹인 딸의 '제1저자' 문제가 우리 대학에서 발생해 부끄럽고 화가 치밀었다"며 "학교 선후배 10여명과 함께 고려대 집회에 먼저 참석한 후 서울대 집회까지 함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커뮤니케이션학부 최모(20)씨는 "논문 책임저자인 우리 대학 교수가 조 후보 딸에게 사실상 선물을 주듯 제1저자 타이틀을 달아줬다는 조롱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며 "동아리 선배들이 오늘 고려대 집회에 간다는 얘기를 듣고 함께 가 촛불을 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총학생회가 즉각적인 대응보다는 학교 측 진상 조사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신중한 입장이라, 단국대 학생들은 개별적으로 집회에 참여해 규탄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단국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대학 본부가 문제의 논문에 대해 조사에 들어간 만큼 우선 그 결과를 지켜보고 대응 방향을 결정하기로 했다"며 "고려대, 서울대 집회의 취지도 단국대 논문 문제가 아닌 부정입학 의혹이어서 단국대 총학이 이에 공식적으로 참여하는 것도 조심스럽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단국대학교는 전날 조씨 논문의 적정성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연구윤리위원회 예비조사에 착수했다. 조사결과가 나오기까지는 90일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고려대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도 조씨가 단국대 논문을 이용해 '부정입학'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진상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조씨를 논문의 제1저자로 등재한 장영표 단국대 교수는 "제1저자를 누구로 할지는 책임저자가 결정하는 문제"라며 "(논문 등재와 관련해) 적절하지는 않았지만 부끄러운 짓은 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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