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석달째 이어지는 가운데 홍콩 경찰이 25일(현지시간) 처음으로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했다.
BBC방송과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시위대가 막대기로 공격하자 홍콩 경찰이 권총을 뽑아 경고 사격을 했다.
허공을 향한 경고 사격이었지만 석달 가까이 이어진 시위에서 실탄이 발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실탄은 췬안 지역에서 오후 8시 반쯤에 발사됐다.
홍콩 경찰도 발포를 시인했다. 경찰은 진압 과정에서 시위대가 쇠막대기를 휘두르며 저항하자 생명의 위협을 느낀 경찰관이 권총을 발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측은 "우리 동료 경찰이 시위대에 쫓기면서 생명에 위협을 느꼈다"며 "시위대가 쇠막대기를 휘두르며 저항했다"고 말했다.
전날인 24일에도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로 긴장이 높아지면서 평화시위 기조를 다시 정착시킬 수 있을지 주목받았지만, 이날에도 충돌이 발생하고 말았다.
이날 시위대는 벽돌과 화염병 등을 던지면서 항했고, 경찰은 물대포 차 2대를 시위 현장에 투입해 진압에 나섰다.
전날 홍콩의 산업 지구인 관탕구에서는 시위자들이 화염병과 벽돌을 던졌고 경찰은 최루탄을 쐈다. 일부 시위자는 감시 카메라가 달린 가로등을 겨냥했다.
또 일부는 경찰의 접근을 막기 위해 대나무 비계로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기도 했다. 시위 현장 일대의 지하철역 4곳 운행이 중단됐다.
홍콩 우두각(Ngau Tau Kok)에서 경찰과 충돌하는 시위대. 2019.08.24.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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