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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영외고 '유학반 캐슬', 조국 등 고위층 학부모 모임

기사등록 : 2019-08-29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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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외고 유학반, 그들만의 리그 실체는]
학비 전국 최고 수준…사회 고위층 자녀 주로 입학
"서울대 교수 부모는 너무 많아서 별로 놀랄 일 아냐"
고위층 부모끼리 사회적 지위 이용해 '스펙 품앗이' 의혹

[서울=뉴스핌] 임성봉 황선중 기자 = "국내 최고 수준의 학비인데다 유학반이라면 당연히 잘 사는 집안 뿐이다. 서울대 교수 부모는 너무 많아서 별로 놀랄 일도 아니다."

조국(54)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 조모(28)씨가 졸업한 한영외고 유학반 학생들은 저마다 화려한 배경을 자랑했다. 조 후보자와 같은 서울대학교 교수는 비일비재했고, 내로라하는 재벌가도 수두룩했다.

사회 고위층 학부모들은 자녀 입시를 위해 자연스럽게 교류했고, 그들만의 리그, '한영외고 유학반 캐슬'을 만들었다. (관련 기사 : [단독]한영외고 유학반의 가짜 스펙 쌓기…조국 딸도 '유령 동아리', [단독]유학반 수업 대신 대외활동 관행…조국 딸 출결은?)

29일 한영외고 졸업생들과 인근 학원가 취재 결과 한영외고는 전국 외국어고등학교 중에서도 학비가 높은 편이라 사회 고위층 자녀들이 주로 진학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학비만 따지면 경기외고, 김포외고, 명덕외고, 대일외고의 뒤를 이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다. 다른 외고와 달리 기숙사가 없는 점을 고려하면 학비로는 사실상 전국 최고 수준이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한영외국어고등학교 전경 [캡처=한영외고 유튜브 채널]

특히 한영외고 유학반은 국내반에 비해 학비가 더 높다 보니 서울대 등 유명 대학 교수나 재벌가 자녀들이 이 주를 이룬다고 한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유학반에서 서울대 교수 부모는 너무 많아서 별로 놀라운 일도 아니다"는 말까지 나온다.

유학반에는 학부모들끼리 자녀의 입시 정보를 공유하는 모임도 있었다. 자연스런 모임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사회 고위층이다 보니 일반적인 학부모 모임과는 달랐다. 일각에서 자녀의 해외 대학 진학을 위한 경력을 쌓기 위해 서로 '스펙 품앗이'를 한 것 아니겠냐는 의혹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유학반 학부모 모임은 논란이 생길 수 있어 부모들이 자녀에게조차 이런 사실을 얘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한 한영외고 졸업생은 "고위층 부모가 많기 때문에 그냥 부모들 모임이 고위층 교류"라고 했다.

고교 시절 논문 제1저자 등재 논란에 휩싸인 조씨의 경우도 유학반 학부모 모임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씨를 논문의 제1저자로 올려준 장영표 단국대 교수의 자녀 역시 한영외고 출신이다. 더구나 조씨와 같은 학년이라 서로 알고 지냈을 가능성이 높다. 당시 한영외고 전교생은 300여명, 유학반은 30여명에 불과했다.

조 후보자와 장 교수 모두 개인적 친분은 부인하고 있지만, 두 사람의 부인들은 학부모로서 서로 아는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장 교수 자녀는 서울대에서, 조씨는 단국대에서 각각 인턴 활동을 하며 스펙을 쌓았다. 조씨 의혹의 배경에 이른바 '한영외고 유학반 캐슬'이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한영외국어고등학교 정문. [사진=임성봉기자]

또 다른 한영외고 졸업생은 "학교에 고위층 자녀가 너무 많아서 고위 공무원이나 교수를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아니었을 정도"라며 "특히 다른 학생들은 유학반 학생들을 '그냥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했다. 경쟁자가 아니라고 여겼다"고 말했다. 교내에서도 유학반 학생들은 일반 학생들과는 달리 특별한 취급을 받았다는 것이다.

뉴스핌은 한영외고 유학반의 실태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듣기 위해 학교 측에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imb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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