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노보기 행진을 120개홀까지 이어갔으면 좋았겠지만, 이제 버디나 보기에 얽매이지 않고 집중할 것이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하이트진로)은 30일(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47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 1라운드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1개를 솎아내 4언더파 68타를 기록, 선두와 4타차 20위권에 자리했다.
고진영이 첫날 4언더파 20위권에 자리했다. [사진=LPGA 영상 캡쳐] |
고진영은 1라운드 후 LPGA와의 인터뷰서 "9번홀에서 첫 번째 퍼트는 좋았다. 2번째 퍼트에서 볼 스피드가 감속하면서 핀을 비껴가 보기를 범했다. 처음에는 별 생각 없었는데, 돌이켜보니 노보기 행진을 120개홀까지 이어갔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쉽지만 괜찮다. 이제 버디나 보기에 얽매이지 않고 내 경기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 코스는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이 단단하다. 후반 9개홀에서 연습을 못했기 때문에 캐디의 도움을 빌리려한다"고 덧붙였다.
고진영이 이 대회서 정상에 오르면 2016년 아리야 쭈타누깐(23·태국) 이후 처음으로 시즌 5승을 달성하게된다.
브리티시 여자오픈 3라운드 3번홀부터 지난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72개홀까지 '노보기'로 끝낸 고진영은 이번 대회 초반 8개 홀에서 보기 없는 경기를 이어가며 114개 홀 연속 '보기 프리' 행진을 이어갔다.
고진영은 이날5번홀(파5)에서 이글로 산뜻한 출발을 한뒤 6번홀(파4), 7번홀(파5)까지 2개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하지만 고진영은 9번홀(파4)서 짧은 파 퍼트가 왼쪽으로 빗나가며 1타를 잃고 '연속 홀 노 보기' 행진을 114개 홀에서 멈췄다.
114개 홀 연속 '보기 프리'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4·미국)가 2000년 달성한 110개 홀 연속 '노 보기'를 뛰어넘은 기록이다. 다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나 LPGA 투어는 '연속 홀 노 보기' 기록을 집계하지 않기 때문에 역대 최고 기록에 대해서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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