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이 30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을 응원한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에 대해 “자신의 특혜 의혹에도 숨지 마라”고 일제히 비판했다.
문씨는 지난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조 후보자의 딸에게 “사람들 머릿속에 부정적인 이미지는 지워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심지어 누명도 쓰는데 그 중 몇가지는 인터넷에 영원히 남아 검색될 것”이라면서 “기자들이 달려드는데 혹시 한마디라도 실수할까봐 숨죽이며 숨어다니고 있다면, 저는 그랬는데요. 그러지 않아도 된다. 원한다면 목소리를 내도 된다”고 조언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19.08.30 mironj19@newspim.com |
이에 김형철 한국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무엇이 누명이라는 말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조국 딸을 옹호하고 싶다면 조국 딸에게 제기되는 의혹과 문제 중 어떤 것이 누명인지를 적시하고 밝혀라”고 꼬집었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사람들이 조국 후보자 딸의 노력을 말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며 “다만 그녀의 노력 위에 있는 엄청난 특권과 특혜에 가려진 반칙을 그리고 공정하지 못한 과정을 문제 삼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부대변인은 아울러 “조국 딸의 문제는 모든 것이 조국에서 시작되었고 조국 가족이 함께 동참한 조국 가족공동체 업보”라며 “청년들은 지금 조국 가족의 특권으로부터 나오는 특혜와 과정의 공정하지 못함에 분노하는 것이다. 국민들은 조국 딸의 정당한 실력과 정당한 노력이 아닌 부모의 권력 특혜에 분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문씨는 자신의 특혜 의혹에도 숨지 마라”며 “자신의 채용특혜 의혹, 초중고교 소프트웨어 교재 납품 특혜 논란 등에 대해 대통령인 아버지 뒤에 숨지 말고 당당히 국민 앞에 나와 자기 자신이 받고 있는 특혜 의혹부터 국민께 소상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부전자전의 조국 사랑”이라며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기로 한 것인가. 문씨가 남긴 글은 싸구려 오지랖이자 특권의식의 발로일 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2, 3주 만에 논문 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지원 자격도 안되는 대외활동에 버젓이 참가하고 낙제를 받고도 황제급 장학금 특혜를 받은 것이 실력이고 노력인가”라고 반문하면서 “기득권 부모 밑에서 자란 문씨에게 특혜를 실력과 노력으로 생각하는 비상한 재주가 있는 모양이다. 악취 나는 궤변은 멈춰라”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그러면서 “자녀 특혜 의혹은 조 후보자와 직결되는 문제인 것”이라며 “‘한마디라도 실수할까 봐 숨죽이며 숨어 다녔다’던 문준용씨. 앞으로도 그러는 편이 낫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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