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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 시작은 미약하나 끝은 창대?

기사등록 : 2019-09-0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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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KCGI 등 5곳 예비입찰
악화된 항공업황에 불확실성 잔존...'승자의 저주' 우려

[서울=뉴스핌] 권민지 기자 =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의 막이 올랐으나 실망감이 역력하다. SK·한화·GS그룹 등 대기업들이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의미 있는 매각이 진행될 것인지 의구심이 나온다. 특히, 항공업의 특성상 대규모 자본이 필요하고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규모 등을 감안하면 '승자의 저주'를 우려해야할 상황이라는 비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본 입찰이 예정된 11월까지 합종연횡 등으로 깜짝 후보가 나타날 수 있다며, 실망하기 이르다는 의견도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한 아시아나항공 매각 예비입찰에 애경그룹, 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 등이 참여했다. 이외에 사모펀드 2곳도 예비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공개로 예비입찰을 진행한만큼 정확한 예비입찰 참가업체는 확인하기 어렵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제공=아시아나항공]

'두 번 다시 없을' 항공사 인수 기회라고 했지만 흥행이 저조한 건 최근 악화된 업황과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탓이라는 분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분기 1241억원의 적자를 냈다. 한·일 관계 악화,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항공 수요가 급감했다. 아시아나항공뿐 아니라 모든 항공사가 2분기에 고전했다. 악화된 환경은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렵다는 게 항공업계의 예측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업종 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한다. 수익력이 부족하고, 재무구조가 취약한 항공사가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부채도 무시하기 어렵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는 상반기 기준 9조 6000억원 수준이다. 부채 비율이 660%에 달하는 반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548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승자의 저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 자회사를 통매각할 경우 인수 대금이 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인수에 성공해도 악화된 업황, 10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지탱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애경그룹은 제주항공을 보유한 만큼 동종업계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AK홀딩스의 지난해 자산은 3조 3979억원이고, 이 중 현금성 자산은 5114억원에 불과해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게 약점이다.

한진칼의 2대 주주인 KCGI는 재무적투자자(FI)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그러나 인수합병을 성사시킬 자금력을 갖춘 전략적투자자(SI)를 확보했는지는 알 수 없다.

강성부  KCGI 대표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비밀유지 협약에 따라 전략적투자자(SI)는 공개할 수 없다"며 "컨소시엄 변동 여지는 항상 열려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자금력은 충분하지만 항공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후보로 평가된다. 인수 합병에 성공하면 HDC현대산업개발의 면세점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예비 입찰만이 끝난 현 시점에서 흥행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얘기도 나온. 본 입찰이 예정된 11월까지 새로운 후보가 '깜짝' 등장하거나 합종연횡을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이제 겨우 예비입찰이 진행된 상황"이라며 "본입찰에 들어간 이후에 흥행 여부를 판단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dotor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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