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보람 기자 = 검찰이 조국(54)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 관련, 본격적인 수사 착수 이후 수사 인력을 보강하고 관련자를 잇따라 소환하는 등 연일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다.
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최근 조 후보자와 관련된 사모펀드 투자 의혹과 웅동학원 재단 관련 의혹, 딸 입시·장학금 특혜 의혹에 대해 전방위적 수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들으며 물을 마시고 있다. 2019.09.02 kilroy023@newspim.com |
검찰은 우선 장영표 단국대 교수와 최모 웰스씨앤티 대표를 비롯해 이 회사 이모 상무, 정모 전 웅동학원 행정실장 등 관련자들을 잇따라 소환조사 중이다.
장영표 교수는 지난 2007년 당시 고교생이던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 씨가 단국대 의과대학 인턴십 이후 의학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도록 도운 해당 논문의 책임 저자다. 장 교수는 자신의 아들이 서울대에서 인턴십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조 후보자 측과 ‘스펙 품앗이’를 해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3일 검찰에 출석해 16시간 동안 소환조사를 받았다.
웰스씨앤티는 조 후보자 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인 ‘블루코어밸류업1호’를 통해 이 펀드를 운용하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13억8000만 원을 투자받은 가로등 점멸기 생산업체다. 이 회사와 관련해선 코링크PE로부터 투자받은 뒤 공공기관으로부터 대규모 발주를 수주하는 등 특혜를 받아 매출이 급증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코링크PE는 조 후보자 5촌 조카가 실소유주라고 의심받는 상황이다.
웅동학원 전 행정실장을 보낸 정모 씨는 조 후보자 손위 처남으로 부인 정경심(57) 교수의 친오빠다. 웅동학원은 조 후보자 가족이 운영하는 사학재단으로 조 후보자 동생 조 씨 등이 ‘위장소송’을 통해 사학 재산을 빼돌리려고 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검찰은 이들 소환조사를 통해 관련 의혹에 대한 기초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자 소환조사는 최근 이뤄진 대대적인 압수수색과 증거물 분석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조 후보자 의혹 수사를 전담하는 특수2부 외에 특수3부와 형사부 소속 검사들을 임시로 추가 투입하기도 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7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서울대, 웅동학원 재단, 코링크PE 사무실 등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당시 압수수색은 총 인원 약 70명을 투입해 20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3일에도 정경심 교수가 근무하는 동양대 교양학부 연구실과 서울대,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KOICA) 등을 압수수색했다.
향후 검찰은 이들 압수물 분석을 이어가며 관련자 소환조사를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다. 해외에 출국한 것으로 알려진 조 후보자 친인척들에 대한 조사도 귀국 여부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검찰은 조 후보자 부인 등 관련자의 피의자 입건 여부와 소환조사 계획, 압수수색 대상 등 구체적인 수사 상황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하는 상황이다.
검찰 측 관계자는 “수사와 관련해서는 보안을 지키면서 신속하고 철저하게 사실관계를 규명해나가겠다”며 “압수물 분석과 사건 관련자 조사가 병행될 정도의 분석은 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조 후보자 딸의 고교시절 생활기록부 유출 등 피의사실공표 논란에 대해 “검찰과 전혀 무관하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윤석열 검찰총장은 최근 수사 담당자와 책임자는 물론 수사와 상관없는 검찰 내부에서 조 후보자 수사와 관련된 언급을 자제하라는 취지로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야는 오는 6일 조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개최하기로 4일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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