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조국 법무부장관 국면이 결국 9월 정기국회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됐다. 당초 여야 교섭단체 3당은 9월 정기국회 일정을 합의했지만, 조국 법무부장관의 국회 출석을 두고 이견을 빚으면서 일정을 재조정하기로 했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16일 오전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9월 정기국회 일정을 재논의했다.
앞서 여야 3당은 17~19일 교섭단체 대표연설, 23~26일 대정부질문 등에 합의했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여야 3당 원내대표가 회동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2019.09.16 leehs@newspim.com |
이날 회동 직후 오신환 원내대표는 "피의자 조국을 장관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 야당의 입장"이라면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장관들이 국회에 출석해) 자리에 앉아 청취할텐데, 피의자 조국 장관이 굳이 나올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저희 생각"이라고 말했다.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면 각 부처 장관들은 국무위원석에 출석해 연설을 청취한다. 그런데 야당에서는 조국 장관의 경우 장관으로 인정하기 힘든만큼 내일부터 진행될 대표연설에 나오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한 것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실질적으로 장관으로서의 자격 요건이 되지 않는 조국 장관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출석의 건으로 합의가 되지 않아 더이상 논의가 진척되기 어렵다"면서 "조 장관뿐 아니라 많은 장관들이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됨에 따라 출석을 용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이인영 원내대표는 조 장관의 불출석 요구에 "저희들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며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부터 지금까지 조국 장관과 함께 해왔고, 검찰개혁을 비롯한 사법개혁에 거는 기대가 있는데 장관을 부정하는 야당의 요구를 어떻게 받아들이겠냐"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가능하면 저희는 정해진 일정을 그대로 꼭 진행하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날 오전 중 논의를 마무리짓지 못한 여야 원내대표들은 이날 오후 다시 한 번 만나 9월 정기국회 일정을 정리할 예정이다.
다만 정기국회 일정이 바뀔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당초 여야가 합의한 대정부질문 일정을 따르게 되면 대통령의 방미 일정과 겹치게 되는데, 이때 일부 장관들이 동행해 국회 출석이 어렵기 때문이다.
나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UN총회가 예정에 없었는데 가게 되면서 외교부 장관이 따라가다 보니 예정된 대정부 질문도 하기 어렵다"면서 "홍남기 부총리마저 한·러 포럼 참석차 가니 사실상 예정대로 국회 일정을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여야는 대정부질문 일정을 26일 이후로 미루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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