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김규희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조기차단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SNS에 "가축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한 나라"라고 적은데 대해 섣부른 행동으로 국민 걱정을 키웠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18일 오후 국회에서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을 만나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책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나 원내대표는 "원인이 명확하지 않다고들 하는데 아주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전파 경로 분석은 물론이고 차단과 방역 등을 통해 확산을 막는 것이 급선무"라며 조기차단을 위해 총력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중진의원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09.11 leehs@newspim.com |
그는 "과감하고 신속한 대응과 함께 전파경로를 조속히 파악해 원천 봉쇄해달라는 말씀을 드린다"며 "또 이로 인해 돼지고기 소비가 출렁거리고 있으니 돼지고기 소비의 안정성을 담보해주는 홍보에도 신경을 써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돼지고기는 사실상 서민들의 생활에 있어 중요한 식품원이기도 하니 이런 부분에 있어 농림부의 신속하고도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며 "소비가격의 급락 부분도 예의주시해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는 "사실 그동안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북한과 중국 쪽에서 많이 발병하면서 우려가 많았는데, 이렇게 접경지역에서 발생하니 어떻게 보면 예고된 재앙이 아니었나 생각한다"면서 "그런데도 노영민 비서실장이 오히려 SNS에 '우리나라는 안전하다'는 말을 섣불리 올려 국민의 걱정이 큰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정부가 만전을 기하는 것인지 걱정이 많다"고 비판했다.
앞서 노영민 실장은 지난 10일 본인의 SNS에 "아시아 7개국에서 6000건 이상 발생한 치사율 100%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대한민국에서는 발생하지 않았다"면서 "가축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한 나라"라고 적은 바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지역인 경기도 연천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성원 의원은 "아직까지 아무것도 파악된 것이 없는데도 통일부가 '북한은 아니다'라고 얘기하는 것에 대해 농림부가 강력하게 항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만약 북한에서 떠밀려온 야생 멧돼지로 인해 난국이 벌어졌으면 어떻게 책임질 거냐"며 "노영민 실장이 자화자찬한 뒤 1주일만에 이렇게 됐는데, 말만 하고 아무 책임 안 지는 이런 정부는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재욱 차관은 "가장 중요한 것은 초동대처를 적극적으로 해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라며 "저희도 그 부분에 집중해서 하고 있고, 원인에 대해서는 농가들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시간이 걸리는 부분이 있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최대한 신속하게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일부 도축장에서 돼지고기 가격이 올라가는 부분이 있지만, 수입산 돼지고기가 국내 시장의 30%정도를 충당하고 있다"며 "또 48시간동안 이동을 차단하다 보니 가격이 일시적으로 오르는 부분이 있지만 그 부분은 소비자 후생 차원에서 가격이 안정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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