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서울 강남과 마·용·성(마포구, 용산구, 성동구)에 이어 노·도·강(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집값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에서 노원구 상계역을 잇는 동북선 경전철 사업이 오는 28일 기공식에 이어 연내 착공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19일 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있는 건영(2차) 아파트 전용면적 75.02㎡ 일반평균가는 이달 호가가 4억7000만원으로 지난 6월보다 3500만원 올랐다. 같은 단지의 상위평균가는 4억9000만원으로 3개월 전보다 2500만원 올랐다. 하위평균가는 4억4500만원으로 2000만원 뛰었다.
전용 84.96㎡는 상위·일반·하위평균가가 지난 3개월 동안 500만~1500만원 올랐다. 현재 상위평균가는 5억4500만원이며 일반평균가는 5억3750만원이다. 하위평균가는 5억2000만원이다.
동북선은 왕십리역~은행사거리~상계역을 잇는 13.30km 길이의 경전철(정거장 16개)이다. 구간 모두 지하터널로 건설되며 총 사업비가 9895억원이다. 동북선은 착공을 위한 사업자 선정과 사전특약이 작년에 다 끝났다. 착공하려면 공사 도면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에 필요한 실시계획 및 설계를 진행 중이다. 설계 승인이 끝나면 바로 착공에 들어간다.
오는 28일에는 서울시가 처음 사업을 공개한지 12년 만에 동북선 기공식이 열린다. 서울시는 실시계획 승인, 보상절차에 속도를 내 연내 착공일정을 맞추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노원구가 동북선 수혜지역으로 관심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노원구 중계동에 있는 경남아파트 전용 50.97㎡ 상위평균가는 이달 3억9000만원으로 지난 6월에 비해 2500만원 상승했다. 일반평균가는 3억7500만원으로 2000만원 올랐다. 하위평균가도 3억5000만원으로 1000만원 뛰었다.
전용 74.2㎡는 현재 호가가 4억6500만~5억1000만원 선이다. 지난 6월에 비하면 2000만~2500만원 올랐다. 전용 84.97㎡ 호가는 5억8000만~6억2250만원으로 지난 3개월간 1000만~1750만원 상승했다. 전용 114.57㎡는 상승폭이 2500만~3000만원으로 더 컸다. 현재 호가는 6억7000만~7억1500만원 수준이다.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상계주공5단지 507동 1층 전용 31㎡ 매물은 지난 17일 호가가 4억4000만원으로 2000만원 올랐다. 같은 단지 506동 1층 전용 31㎡ 매물도 최근 호가가 4억6000만원으로 2000만원 뛰었다. 501동 4층 전용 31㎡ 매물은 4억3600만원으로 최근 1100만원 상승했다.
도봉구 도봉동에 있는 도봉한양수자인은 전용 84.46㎡와 전용 84.99㎡가 250만~1250만원 올랐다. 호가는 3억4500만~3억9250만원이다. 전용 114.62㎡와 전용 116.43㎡는 상위·일반·하위평균가가 모두 1000만원 올랐다. 현재 호가는 4억4500만~4억8000만원 선이다.
강북구 수유동에 있는 래미안수유는 전용 84.99㎡ 상위평균가가 5억4000만원으로 3개월 전보다 2500만원 상승했다. 일반평균가는 5억2000만원으로 3000만원 뛰었다. 하위평균가는 4억9500만원으로 2000만원 올랐다.
전용 59.88㎡ 상위평균가는 4억300만원으로 3개월 전보다 1800만원 상승했다. 일반평균가와 하위평균가는 3억8500만원, 3억7500만원으로 둘다 1000만원 올랐다. 전용 114.78㎡는 상위평균가(6억1000만원)와 일반평균가(6억원)가 각각 2000만원, 2500만원 뛰었다. 하위평균가는 5억5500만원으로 500만원 올랐다.
전문가들은 동북선이 들어서는 노·도·강(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지역이 교통망 개선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노원구에는 서울지하철 4·7호선도 있지만 그 안에서도 은행사거리는 지하철 7호선과 다소 거리가 있었다"며 "동북선이 개통하면 기존에 교통 사각지대였던 곳의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그에 대한 선호도가 집값에 일부 반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전철 가운데 우이신설선을 제외하면 사업 진척속도가 빠르거나 완공을 코앞에 둔 경우가 많지 않다"며 "동북선이 기공식을 여는 것은 해당 지역에 호재가 될 수 있지만 완공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긴 호흡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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