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한태희 기자 = 한국경제가 2017년 9월 경기 정점을 찍은 후 줄곧 내리막인 것으로 잠정 확정됐다.
통계청은 국가통계위원회를 열고 제11순환기 경기 정점을 2017년 9월로 잠정 설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기준 순환일은 쉽게 말해서 경기가 바닥을 찍은 시점 또는 경기가 정점을 찍은 시점이다. 경기가 바닥을 찍은 시점부터 정점을 찍는 시기까지를 확장기라고 한다. 반대로 경기가 정점을 찍고 바닥을 찍는 시점까지 수축기라고 한다. 경제학에서는 경기 저점 후 다음 경기 저점까지(확장기+수축기)를 경제 순환기 1사이클로 본다.
한국경제는 2013년 경기 저점을 찍은 후 제11순환기에 들어가 있다. 이날 통계청이 경기 정점 시기를 2017년 9월로 잠정 확정함에 따라 한국경제는 54개월 확장기를 끝냈다. 이는 역대 최장기간 확장기다. 종전 최장 확장기는 44개월(1975년 6월~1979년 2월)이다.
2017년 9월을 고점으로 한국경제는 지금까지 계속 내리막이다. 이달까지 포함하면 24개월 연속 수축기다.
통계청은 2017년 9월 경기가 꺾인 요인으로 세계경제 불황을 꼽는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 등 대외 환경 악화를 지목했다.
[자료=통계청] |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2017년 9월 정점을 찍은 수출과 생산이 둔화했다"며 "이는 반도체 업황과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 등 대외 환경 악화로 국내 경기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형준 경제통계심의관은 "세계경제 불황으로 대외 환경이 악화했다"고 덧붙였다.
수축기는 앞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마찰 심화 등 대외 경제 불확실성이 갈수록 심화해서다. 종전 최장 수축기를 갱신할 가능성도 있다. 종전 최장 수축기는 외환위기 전후로 29개월(1996년 3월 고점~1998년 8월 저점)이다.
한편 이날 국가통계위원회에서는 경기 예측력을 높이라고 경기종합지수를 개편했다. 이에 따라 향후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지수종합지수에서 구인구직비율을 뺐다. 또 소비자기대지수를 경제심리지수로 대체했다.
안형준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선행종합지수 구성지표 변경으로 선행종합지수 경기 예측력이 향상되고 종합지수의 추세 갱신 주기 단축에 따른 최근 추세 반연으로 순환변동치 현실 반영도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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