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서영 기자 = 자유한국당이 '조적조'(조국의 적은 조국)를 넘어 문재인 대통령의 적은 문재인 대통령이라는 의미의 ‘문적문’을 꺼내들었다. 문 대통령의 과거 발언이 현재의 행동을 저격한다는 말이다.
조경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2일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최근 불거진 대통령 개별 기록관 건립 논란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신보라, 김순례, 조경태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안보 의원총회에 자리하고 있다. 2019.08.01 leehs@newspim.com |
그는 “당시 대통령은 건립 사실을 몰랐다고 했는데, 오늘 드디어 꼬리가 잡혔다”며 “지난 8월 29일 대통령기록관 예산이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이어 “지난 9월 12일 청와대 대변인이 나와서 대통령 본인은 몰랐다면서 불같이 화를 냈다고 했다”며 “본인이 본인한테 화를 낸 것이면 문적문 아니냐”고 비꼬았다.
정미경 최고위원 역시 문 대통령이 과거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언급하며 비판에 나섰다.
정 최고위원은 “2016년 11월 문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이 수반인 행정부의 일부인 검찰을 부정했다. 그렇다면 검찰 지휘라인인 검찰총장·법무부 장관·국무총리 모두 사임해야 하지 않나'라고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 대통령에 정말 궁금해서 묻는다”며 “문 대통령이 임명한 윤석열 검찰총장을 부정하는 대통령은 사임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정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 소환 방식에 대해 인권 운운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서 난리를 치니까 검찰이 비공개 소환을 하겠다고 했다”며 “정경심 씨까지는 포토라인에 서고 그 다음부터 검찰개혁의 수혜를 대한민국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외교관계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특히 북미 실무협상이 오는 5일로 결정된 상황에서 한국당 의원들은 한미관계 악화를 우려했다.
정갑윤 의원은 “한미 관계가 점점 악화될 가능성이 보이는 것 같다”며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황교안 대표를 필두로 미국 방문단을 구성해 한 번 쯤 자유한국당의 한미동맹 관계를 설명하고 발표하는 기회를 마련했으면 한다”고 즉석에서 제안했다.
원유철 의원은 북한의 11번 째 미사일 발사 시도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원 의원은 “북한이 동해 방향으로 미사일 발사를 감행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작은 실험일 뿐이라고 할 것이고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좀 쏘면 어떠냐는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북한으로부터 1만3000km 떨어져 있지만 대한민국 서울은 약 40km 떨여져 있다”며 “문 대통령과 정 장관의 헤이한 안보 인식으로 북한의 핵은 날로 고도화되고 있다. 문 정부의 각성을 촉구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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