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K7 프리미어, 셀토스 등 출시하는 차마다 대박 행진을 거듭하는 기아자동차에도 아픈 손가락이 있다. 스포츠 세단 스팅어이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스팅어는 올들어 3분기까지 2972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34.2% 감소했다. 기아차 전차종 가운데 최저 판매로 고전하는 것이다.
스팅어는 고성능 후륜 구동형 스포츠 세단으로, 기아차 고급차 전략을 대표하는 모델이다. 가솔린 3.3 트윈 터보를 비롯해 가솔린 2.0 터보와 2.2 디젤 세 가지 라인업을 갖췄다.
기아차는 2017년 5월 스팅어를 국내 출시하며 판매 목표를 8000대로 잡았으나, 6122대 판매에 그쳤다. 이듬해 1만2000대로 판매 목표를 상향 조정했지만, 목표의 절반에도 못 미친 5700대에 머물렀다.
올들어 스팅어 감소폭은 더욱 커졌다. 지난해 스팅어 월평균 판매량 475대가 올해 330대로 줄어든 것이다. 올 3분기까지 스팅어 판매량은 2972대로, 현 추세라면 올해 4000대도 어려워 보인다.
[사진 기아차] |
스팅어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맥을 추지 못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는 경쟁 차종인 제네시스 G70에 밀리고, 두번째는 고성능 스포츠세단에 특화된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독일차에 치이기 때문이다.
단적으로, G70는 지난해 1만4417대, 올들어 3분기까지 1만2967대로 스팅어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수입차 가운데 BMW 3시리즈와 아우디 A5와도 경쟁해야 하는 처지인데, 안타깝게도 이들 차종은 각 브랜드를 대표하는 글로벌 스포츠 세단이다.
BMW 330과 320d는 올들어 9월까지 2355대 판매됐다. 같은 기간 메르세데스-벤츠 C220d(4MATIC 포함)는 5086대 팔려나갔다.A5 스포츠백 45 TFSI 콰트로는 8월말 출시에 이어, 지난달 460대 판매됐다.
게다가 볼보 신형 S60 등 스포츠세단도 국내 공급 물량이 달릴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스팅어는 현대차그룹 내부적으론 G70와 경쟁해야 하고, 외적으론 독일차 공세를 막아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스팅어 소비자층이 선택할 수 있는 차가 그만큼 넓게 포진해 있는데다, 신형 K7 프리미어가 일부 스팅어 소비자를 흡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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