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지난 2일 태풍 피해를 우려해 국정감사 도중 자리를 이동한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민주노총의 상황실 점거로 자택에서 재난방송을 시청했다"고 밝혀 논란이 커졌다.
당시 국정감사장은 이강래 사장이 상황실로 이동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아 행방을 수소문하는 촌극이 벌어진 바 있다.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는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의 지난 2일 행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강래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19.10.10 kilroy023@newspim.com |
국토부 국정감사가 열린 지난 2일 오후 박순자 국토위원장은 "제18호 태풍 '미탁'이 예상보다 일찍 한반도에 상륙해 피해가 예상된다"며 관련 공공기관장들은 태풍 대비를 위해 자리를 이동해도 좋다고 허락했다.
하지만 그날 밤 11시 넘게 진행된 국감 중 자리를 이동한 이강래 사장과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소란이 일었다. 밤 10시30분경이 되어서야 김현미 장관은 이 사장과 연락이 닿았다고 보고 했다.
10일 열린 국감에서도 이 사장의 행적에 대한 박덕흠, 민경욱 등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와 질타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이 사장은 "민주노총의 점거로 정상근무할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며 "식사 후 귀가해 재택근무한다는 자세로 재난방송을 시청했다"고 답했다.
그는 "당연히 본사로 복귀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민주노총이 본사를 점거해 출퇴근도 힘들다"며 "서울교통센터 상황실도 민주노총이 점거한 상황에서 센터장을 불러 상황 보고를 받고 간단히 식사 후 귀가했다"고 해명했다.
민경욱 의원은 "상황실 진입이 힘들다는 짐작을 했다면 국감장에 남아 있어야 하지 않냐"며 "국민을 기만하고 거짓 증언한 행위에 대한 엄중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공세가 계속되자 이 사장도 잠시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 이 사장은 "가라고 해서 갔던 게 잘못이냐, 갈 때가 없지 않냐”며 "태풍 때문에 아무런 피해도 보지 않았다"고 받아쳤다. 그는 "차라리 국감장에 있는 게 나았다고 생각한다"고도 말했다.
이 사장은 답변 태도에 야당 의원들은 사과를 요구하며 고성이 이어졌다. 결국 박순자 위원장은 정회를 선포했다. 국감 속개 후 이 사장은 "앞선 답변에 신중치 못한 표현이 있었다"며 "이 점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내년 총선 출마 가능성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이 사장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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