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 수사와 여론의 비판으로 자진사퇴하자 여권 지지층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한 듯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문재인 대통령님, 힘내세요'라는 응원과 함께 조 전 장관의 사표를 반려해야 한다는 글도 올라왔다.
'문재인 대통령님, 힘내세요! 사랑합니다!'라는 글의 청원자는 자신을 서른살 평범한 직장인이라고 밝히며 "지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촛불을 들고 목소리를 냈지만 결국 이번에도 그들이 원하는 결과가 돼버리는 것을 보니 참을 수 없는 무력감과 좌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힘내세요'를 외치는 청와대 청원이 재등장했다. [사진=청와대 청원 게시판] |
청원자는 "검찰 개혁을 희망함과 동시에 대통령님께 국민이라는 커다란 힘과 응원의 마음을 전달한다"며 "각자의 삶을 살다가 필요한 순간이 오면 다시 거리로 뛰쳐나와 전력으로 연대하는 든든한 지원군이 되겠다"고 검찰개혁과 문 대통령을 응원했다.
조 전 장관의 사표를 반려해야 한다는 청원도 올라왔다. 다만 문 대통령은 지난 14일 오후 5시 38분에 조 전 장관의 면직안을 재가했고, 이날 자정을 기해 조 전 장관의 면직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여서 되돌리기는 어렵다.
'조국 장관 사표 반려'라는 글의 청원자는 "검찰 개혁에 대한 국민적 여망이 어느 때보다 뜨겁다"며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여망은 이번 수차례에 걸친 서초동 대규모 집회로 충분히 표출됐다. 조국 장관은 검찰 개혁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조국 전 장관 사표 반려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 [사진=청와대 청원 게시판] |
청원자는 "임명직 총장에 불과한 자가 자기가 속한 조직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의 인사권에 정면 반기를 들고, 전례가 없었던 가혹한 표적수사를 해서 불러일으킨 부정적인 여론으로 장관을 낙마시키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이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청원자는 "조국 장관의 사의를 받아들이는 것은 대통령의 실패를 넘어 민주주의의 실패가 될 것"이라며 "조국 장관의 사의는 마땅히 반려돼야 한다. 수백만 시민들이 생업을 잊고 주말마다 거리로 나와 조국 수호와 검찰개혁을 외친 민의에 대통령께서 응답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전날 성명을 통해 "이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제가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 더는 제 가족 일로 대통령님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된다고 판단했다"며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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