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중소벤처기업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모델 만들기 위해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를 설치했습니다. 오늘 상생협의회 출범식은 일본의 수출규제로 그간 기업들이 힘들었지만, 말로만 외치던 상생이 탄생한 특별한 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6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 출범식'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으로 민간주도의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를 설치한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10월 16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 출범식'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소재‧부품‧장비 분야 경쟁력 강화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는 소재‧부품‧장비 분야 대‧중소기업 간 분업적 상생 모델을 발굴·논의하기 위해 출범했으며, 기업 1명, 학계 2명, 연구계 1명, 협단체 4명 등 관련 분야의 전문가 8명으로 구성했다.
박영선 장관은 "상생협의회는 우수 중소기업의 대기업과 벤처캐피탈 투자 유치를 위해 정기적으로 피칭데이 개최할 것"이라며 "11월 반도체, 12월 디스플레이, 내년 자동차 등 6대 품목 중심으로 분야별로 혁신기술 가진 중소기업이 피칭하고, 대기업이 구매하는 형식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영선 장관은 또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부터 특별회계를 신설하고 매년 2조 원 이상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오늘 피칭데이에 참여한 기업들과 같이 강소기업들에 집중해서 지원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마무리했다.
출범식 후에는 박영선 장관과 상생협의회 위원, 벤처캐피탈(VC),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등에서 80여 명이 참석한 '제1회 소재·부품·장비 피칭데이'가 이어졌다.
피칭데이에는 정부 R&D 사업 등에 참여해 부품 국산화 성공 등 대기업의 구매 가능성과 VC가 투자할 가능성이 높은 중소기업 8개가 참여했다.
재원은 일본 제품이 국내 시장의 70~80%를 차지했던 정밀 스테이지 산업용 로봇을 국산화해 창업 9년 만에 국산화율을 95%까지 달성한 점을 소개했다. 신정욱 대표는 "관련 제품은 이제 일본에 역수출하고 있으며, 독일, 중국 등에 직간접으로 수출해 매출액 80%가 수출로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아이피아이테크는 일본에 전량 의존했던 폴더블폰과 롤러블 TV의 핵심 소재 부품인 플렉시블 OLED 기판용 폴리이미드를 개발한 것을 발표했다. 해당 제품은 국내 대기업에서 테스트 중이며, 향후 일본 전량 수입했던 것도 동사 제품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엠프로텍은 자동차 엔진용 부품 제조업체로, 터보차저부품인 컴프레셔휠(임펠러)이 주요 제품이다. 김성진 엠프로텍 대표는 "임펠러는 자사를 포함해 세계에서 단 5개 업체만이 제작 및 납품할 수 있다"며, "임펠러 전용 정밀 자동화 5축 가공기를 대기업과 공동 개발한 성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10월 16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 출범식'에서 김성진 엠프로텍 대표가 자사 제품인 터보차저부품 컴프레셔휠을 소개하고 있다. 2019.10.16 justice@newspim.com [사진=박진숙 기자] |
에스다이아몬드공업은 일본 제품(DISCO사)이 국내 시장의 90%이상 차지하는 다이아몬드 휠 국산화에 성공했다.
명성티엔에스는 2차전지 분리막 생산 장비 제조업체로, 원천기술은 일본이 가지고 있으나 회사의 기술을 접목해 2010년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했다.
권태욱 명성티엔에스 대표는 "기존 제품 수입비용은 개당 53만 원이었으나,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해 28만 원에 제작하게 돼 원가 48%를 절감하는 성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타운마이닝리소스는 유가 금속 정제기술을 활용해 국내 최초로 리튬 2차 전지원료 양산화에 성공했다. 올해는 폐2차전지의 고농도 불순물 제어 공정기술 개발과 이를 통한 전구체 소재 양산화 기술 개발을 하고 있다.
디유티코리아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했던 우레탄 발포성형기의 믹싱헤드를 국산화하고, 믹싱헤드 관련 수출을 성사했다. 관련 산업재산권 중 특허 출원과 등록 37건, 실용신안 등록 9건 등의 성과를 거뒀다.
천보는 최근 리튬 2차전지용 차세대 리튬 전해질 개발에 성공했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와 거래 중이며, 관련 특허 33건을 출원했다.
10월 16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 출범식'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
중소기업들의 발표 후 박영선 장관은 "중소기업이 신기술을 개발해 새 제품이 등장했는데, 한국이 기술 갖고 있으니 아무리 일본이 규제해도 우리는 희망이 있고 미래가 있다고 느꼈다"며 "중기부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 더 열심히 하겠다"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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