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어머니 고(故) 강한옥 여사의 장례 절차가 이틀째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직원들은 대부분 대통령의 조문·조화 거절을 고려해 조문에 나서지는 않는 분위기다.
문 대통령은 지난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청와대와 정부, 정치권에서도 조문을 오지 마시고 평소와 다름없이 국정을 살펴주실 것을 부탁드리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30일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상에 대해 SNS를 통해 조의를 표했다. [사진=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 페이스북] 2019. 10. 30 dedanhi@newspim.com |
청와대에서는 5부 요인들의 조문도 받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입장에 따라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수석비서관급의 단체 조문도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일부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님이 조문을 받지 않겠다고 한 상황에서 조문을 가는 것은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평소와 다름없는 국정 운영을 강조하면서 노영민 비서실장 등 청와대 인사들은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문 대통령은 현재 종교 지도자들과 정당 대표들의 조문만 허락하고 있다.
대신 청와대 직원들은 SNS를 통해 조의를 전하고 있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자신의 SNS에서 올린 글을 통해 "대통령 님은 가족들과 조용히 장례를 치르겠다고 전하셨다. 애도의 뜻은 마음으로 전해주세요"라며 "강한옥 여사님, 고맙습니다. 이제는 편히 쉬소서"라고 했다.
주형철 경제보좌관은 문 대통령의 SNS 글을 공유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말했고, 고민정 대변인도 대통령의 글을 공유하는 것으로 마음을 전했다.
권혁기 전 춘추관장은 SNS를 통해 "3년 전 선친께서 별세하셨다.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께서 조문을 와 떠나가신 선친과 저의 가족에게 큰 위로와 힘이 되어주셨다"며 "대통령님의 모친께서 소천하셨다. 제가 감히 상주이신 대통령 님께 작은 위로나마 드릴 수 있길 바랍니다"고 마음을 전했다.
김의겸 전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 가슴 언저리에는 늘 어머니가 계셨다"면서 "어느 자리에선가 원격의료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자 어머니부터 떠올렸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김 전 대변인은 평창 동계올림픽 때 청와대를 찾은 김영남 북한 상임위원장과의 대화도 소개했다. 1928년 생인 김 위원장에 문 대통령은 "저희 어머니가 27년생인데 어쩌면 이리 건강하실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건강에 연신 감탄했고, 부러워했다.
마지막으로 김 전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어머니에 대한 언급도 기억했다. 문 대통령은 "눈도 침침한 분이 제가 나온 뉴스라면 빠지지 않고 찾아서 보십니다. 좋은 얘기라면 괜찮은데 이렇게 안 좋은 기사를 보시면..."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정국이 소란스러워지면 대통령은 어머니가 가슴 졸일까 걱정했다"며 "어머님! 하늘나라에서도 아드님을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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